윈지코리아 이근형, 리얼미터 권순정, KSOI 이우종… 이재명 캠프 핵심 역할네티즌들 "여론조사 못 믿겠다"… 이재명 측 "억측으로 쓴 소설일 뿐" 일축
  • ▲ 여론조사 업체 출신 인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근거리에서 돕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근형 전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뉴시스
    ▲ 여론조사 업체 출신 인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근거리에서 돕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근형 전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뉴시스
    여론조사업체 출신 인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돕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여론 판세 분석과 선거전략을 담당하며 이 후보에게 힘을 보태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경선이 진행 중이던 지난 8월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기획단장을 맡은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 출신이다.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여론조사비서관 출신인 이 전 위원장은 2009년 윈지코리아를 설립했고, 현재도 등기 이사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캠프 전략본부 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이해찬과 與 총선 대승 이끈 이근형

    윈지코리아는 이해찬 전 대표가 민주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두각을 나타냈다. 이 전 대표는 2019년 5월 윈지코리아 대표이던 이 전 위원장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영입했다. 공교롭게도 이 전 위원장이 취임한 이후인 2019년 6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여론조사 비용 16억2242만원 중 6억4292만원을 윈지코리아가 받았다. 

    민주당이 2020년 21대 총선에서 공천 기준으로 삼기 위해 비공개 후보 적합도·경쟁력 조사 등을 의뢰했던 업체도 윈지코리아다. 

    당시 당내 공천 평가에 주요 척도가 되는 조사를 하던 윈지코리아가 민주당의 특정 후보 컨설팅까지 담당하고 나서자 당 내에서 공정성을 두고 문제제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오는 11월2일 출범하는 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에서 선거전략을 책임지는 전략본부장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의 선택지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어필할 계획"이라고 예고한 이 전 위원장은 "경제비리, 토건세력과 유착 등 야당의 고질적인 속성을 유권자에게 부각시켜 나갈 것"이라며 일부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권순정, 리얼미터→경기도 공기관→이재명 캠프

    리얼미터 조사본부장을 맡았던 권순정 전 경기경제과학진흥원 상임이사도 지난 7월 이재명 캠프로 자리를 옮긴 대표적 여론조사업체 출신 인사다. 권 전 이사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캠프 종합상황실 팀장을 맡았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재임하던 2020년 3월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로 임명됐다.

    여론조사업체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상임고문을 맡았던 이우종 경기도아트센터 사장도 민주당 선대위가 공식 출범하면 거취를 옮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은 2017년 대선 때도 이 후보를 도왔고,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이후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자 2018년 10월 경기아트센터 사장에 임명돼 2020년 10월 연임됐다. 

    이해찬 연구 조직 '광장' 출신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

    이 사장은 이해찬 전 대표와도 인연이 깊다. 이 전 대표가 이사장을 맡은 전국 연구 포럼 '광장'의 정책자문위원과 운영위원을 맡기도 했다. 광장은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5월 '민주평화광장'으로 이름을 바꿔 이 후보의 전국 지지 모임으로 탈바꿈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업체 출신들과 이 후보의 관련성을 두고 이 후보와 경쟁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층에서는 의구심을 드러낸다. 이들과 관련된 업체들이 이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몰이를 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는 "이들 업체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게시글이 쏟아진다.

    이 후보 측은 그러나 "소설 같은 이야기"라는 견해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한 의원은27일 통화에서 "여론조사업체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지, 업체와 결탁해 여론을 움직이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상처 받은 지지자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억측으로 쓴 소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