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은 같은 DNA를 가진 한 팀"이낙연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탤 것"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회동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회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 경선 결과에 승복한지 11일 만이다. '원팀'에 성큼 다가선 셈이다.

    몸 낮춘 이재명 "경륜·역량 부족함이 없는 이낙연"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민주당 대통령 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제안했다. 30여 분간 이어진 회동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이 후보의 제안을 수락했다. 

    회동에 배석한 이낙연 전 대표 측 오영훈 민주당 의원은 회동이 끝난 직후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에게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고 협의한 결과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재명 후보는 이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던 신복지 공약을 실행하기 이재명 후보 직속 선대위 제1위원회를 구성해 공약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회동 직전 이재명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인생으로나 당 활동 이력, 삶의 경륜이나 역량이나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대표님"이라며 "앞으로 이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고견을 부탁드린다"고 한껏 몸을 낮췄다. 

    이낙연 지지자들, 이재명에 "사퇴하라" 외치기도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은 같은 DNA를 가진 팀원"이라며 "함께 정권을 재창출해서 국가와 미래를 지금보다 훨씬 더 밝게 여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며 '원팀'을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우리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그리고 누구든 마음에 남은 상처가 아물도록 당과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노력했으면 한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호응했다. 이어 "당원과 지지자께서는 여러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이어나가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지 마시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하면서 민주당 경선에서 이낙연 캠프에서 활동했던 현역 의원들 몇몇도 선대위에 참여할 전망이다.

    한편 회동이 열린 찻집 앞에는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들 1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가 찻집으로 들어가자 "사퇴하라"고 항의했다. 결선 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