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떨어진 인도 촬영한 CCTV 영상… 떨어진 뒤 28분 만에 나타나 주워가휴대폰은 파손 상태 심각해 수리 중… 국수본 포렌식센터에서 분석할 듯
  • ▲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달 29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피해 휴대전화를 집 밖으로 던져버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투척한 지 30분도 채 안 됐을 때 한 남성이 나타나 전화기를 주워 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TV조선이 보도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8시19분쯤 인도 위로 휴대전화가 떨어졌다. 반대편 건물 9층에서 유 전 본부장이 던진 휴대전화가 차도를 넘어 떨어진 것이었다.

    휴대폰 주운 남성… 마치 휴대전화 떨어진 것마냥 행동

    그 순간 이곳을 지나던 행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휴대전화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내 무시하고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약 28분쯤 뒤 흰색 웃옷을 입은 남성이 이 휴대전화를 가져가는 모습이 찍혔다. 남성은 허리를 굽혀 휴대전화를 주운 뒤 물기를 털고는 맞은편 도로로 사라졌다. 마치 그곳에 휴대전화가 떨어져 있는 것을 미리 알았던 것처럼 남성의 행동에는 주저함이 없어 보였다. 게다가 당시 전화기는 파손 상태가 심각해, 이를 가져갈 이유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이 압수수색할 당시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져 증거를 인멸한 의혹을 받았다. 그는 "최근에 바꿨던 휴대전화를 쓰다가 기자들의 전화가 계속 와 압수수색 전날 술에 취해 홧김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 ▲ 검찰이 성남 대장동 개발 관련 의혹 관계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진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뉴시스
    ▲ 검찰이 성남 대장동 개발 관련 의혹 관계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진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뉴시스
    검찰 "유동규, 휴대폰 안 던젔다" 밝혔다가 '망신'

    검찰은 지난 4일 "주거지 내외부 CCTV를 확인한 결과 압수수색 전후로 창문이 열린 사실이 없었다"며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던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시민단체로부터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 증거인멸 의혹 관련 고발을 접수한 경찰이 7일 해당 CCTV를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가 떨어지는 장면을 포착했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가져간 이 남성을 찾아 하루 만에 압수했다. 

    이와 관련, 중앙지검 관계자는 "수사팀의 불찰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 이 남성 하루 만에 찾아 전화기 압수… 수리 중

    현재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이 휴대전화를 분석 중이지만,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파손 상태가 심각해 수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5억원,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자 정재창 씨로부터 3억원 등 총 8억원을 받은 혐의 △성남도시개발공사 재직 당시 대장동 사업의 수익배분 구조를 설계하면서 화천대유에 이익을 몰아줘 공사에 피해를 끼친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다.

    유 전 본부장 측은 최근 검찰의 소명이 부족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어졌다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수사 단계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피의자가 구속 여부를 다시 판단해 달라며 신청하는 절차다. 

    유 전 본부장 구속적부심은 19일 열리며,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