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C 내부 지적에 "하라면 할 것이지, 네가 뭔데" 막말·고성"화천대유가 개발이익 무한정 가져가는 구조가 됐다" 공통 증언"이미 누가 올 거라고 결정된 분위기였다"… 사업자 선정 과정 의혹
  • ▲ 성남도시개발공사 CI. ⓒ성남도시개발공사 홈페이지
    ▲ 성남도시개발공사 CI. ⓒ성남도시개발공사 홈페이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사업 방식을 설계한 성남도시개발공사(SDC) 내부에서 "민간의 과도한 이익을 환수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유동규 전 SDC 사장직무대리(기획본부장)가 이를 묵살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24일 TV조선에 따르면, 복수의 SDC 관계자들은 대장동 사업을 계획하던 2014년에 개발 부서를 통제했던 인물이 유동규 당시 기획본부장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화천대유가 개발이익을 무한정 가져가는 구조가 됐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이는 그간 유 전 본부장이 밝혀온 입장과 상반된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3일 이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혹시라도 수익이 좀 많이 나면 어떻게 (환수할) 방법이 있을까' 그것도 제가 한번 지시를 내린 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오히려 자신이 초과이익을 환수할 방안을 마련해 보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유동규, 초과이익 환수장치 마련하려던 개발사업본부 처장에 고성

    그러나 내부 관계자들의 말은 달랐다. A씨는 당시 개발사업본부 소속이던 B처장이 "'민간이 과도한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며 초과이익분을 나누는 제동장치를 마련하려 했다"고 말했다고 TV조선은 전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이 이를 묵살했고, B처장은 갈등 끝에 업무에서 손을 떼게 됐다고 한다. 또 당시 유 전 본부장과 B씨 사이에는 "하라면 할 것이지, 네가 뭔데" 등 막말과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 C씨는 사업자 선정 과정과 관련해 "내부적으로는 이미 누가 올 거라고 결정된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24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수익 배당 방식을 특정한 개인이 임의로 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이 민간업체 수익 배당 방식을 설계했다는 의혹에 "성남시에서도 용역을 맡고 SDC에서도 용역을 맡아서 짜인 구조"라며 "누가 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