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10대 소녀 "다시 감옥에 갇혔다" 절규안젤리나 졸리 "아프간 난민들, 수십년간 짐짝 취급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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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로 활동 중인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47·Angelina Jolie)가 아프가니스탄의 한 소녀로부터 받은 손편지를 공개하며 아프간 난민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졸리는 "이건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10대 소녀에게서 받은 편지"라며 "이들의 이야기와 기본적인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의 목소리를 공유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졸리의 인스타그램은 개설한 지 이틀 만에 팔로워 수가 740만명을 돌파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소녀는 해당 편지에서 "탈레반이 오기 전 우리는 권리를 갖고 있었고 권리를 자유롭게 옹호할 수 있었지만, 그들이 왔을 때 우리의 모든 꿈은 사라졌다"며 "공부하고 일하는 게 어려워졌고, 우리는 자유를 잃었다. 또다시 감옥에 갇혔다"고 절규했다.
인스타그램 첫 게시물로 이 편지를 택한 졸리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소셜미디어로 소통하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잃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들 중 일부인 아프간 난민들이 어떻게 짐짝 취급받고 있는지를 수십년 동안 지켜보는 것은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9.11 테러 발생 2주 전,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탈레반을 탈출한 아프간 난민들을 만났었다"는 20년 전 기억을 떠올린 졸리는 "아프카니스탄인들이 두려움과 불확실성에 사로잡힌 나라에서 또다시 쫓겨나는 걸 지켜보는 것은 정말 힘들다"고 덧붙였다.
졸리는 "이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소비하고, 피를 흘리고, 생명을 잃는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이들이 존중을 받는다면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 알고 있다. 교육받기를 원해 싸운 수많은 여성과 소녀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졸리는 "헌신적인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계속해서 도울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나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아프간 난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 졸리는 "아프간 외에도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1%인 8240만명이 실향민"이라며 인권 문제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추가 게시물을 올렸다.
졸리는 "저는 인권의 가치를 열정적으로 믿기 때문에 실향민들과 일하기 시작했다"며 "수많은 박해와 불평등, 부당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계속해서 극복해 나가고 있는 모든 것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졸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같은 몇몇 위기는 수십 년 동안 지속돼 왔고, 에티오피아에서의 분쟁과 같은 다른 것들은 더 최근에 벌어진 일"이라며 "이러한 위기를 부채질하는 환경 파괴, 갈등, 인권 유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UN 난민 계정(UN@refugees)을 방문해달라"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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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SplashNews (www.splashnews.com 스플래시뉴스닷컴)]
- ▲ 안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아프간 소녀의 손편지. ⓒ안젤리나 졸리 인스타그램 계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