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경제에 도움… 해외 영화인에 대한 검역·격리 면제"촬영차 입국한 키드먼, 오는 10월까지 9800만원 월세 내고 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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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54·Nicole Kidman)이 촬영차 홍콩에 입국한 지 이틀 만에 자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장면이 포착돼 홍콩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키드먼이 입국 전 머물렀던 호주는 코로나19 '중위험국가'로 분류돼 이곳에서 홍콩으로 들어온 입국자들은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지정된 호텔에서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따라서 키드먼이 홍콩에 도착한 지 이틀만에 거리를 활보하며 쇼핑을 한 건 홍콩의 방역 수칙을 어긴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
1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2일 아마존 제작 드라마 '엑스패츠(Expats)' 촬영차 홍콩에 입국한 키드먼은 이틀 후 쇼핑몰 '퀸스로드 센트럴'을 방문해 옷가지 등을 쇼핑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키드먼은 경호원도 대동하지 않고 패션 매장에서 '나홀로' 쇼핑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다수 홍콩 시민들은 관련 기사에 "키드먼이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명인이라 특혜를 준 것이냐"는 항의성 댓글을 달았다.
논란이 커지자 홍콩 상무·경제개발국은 공식 성명을 내고 "전문적인 업무를 목적으로 입국한 해외 영화인들의 활동이 홍콩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예외적으로 이들에 대한 검역과 격리를 면제해 줬다"고 인정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지정된 장소에 머물면서 정기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홍콩 당국의 입장이 나오자 "우리야말로 홍콩 경제에 이바지하고 했는데, 왜 니콜 키드먼에게만 특혜를 주느냐"며 당국의 차별적 방역 정책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시민들은 "홍콩 당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입출국을 자유롭게 못하는 것은 물론,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시민들의 안위보다 외국인의 안위를 더 챙기는 당국의 행태에 불만을 토해냈다.
드라마 촬영을 위해 홍콩을 찾은 키드먼은 오는 10월까지 약 65만홍콩달러(약 9800만원)의 월세를 내고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 인근 주택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제공 = SplashNews (www.splashnews.com 스플래시뉴스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