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맞고 사망한 20대 병사, 인과성 있다"… 백신 접종-사망 간 인과성 두 번째 인정"심근·심낭염 가능성… 접종 후 30분, 귀가 후 3시간 관찰, 7일간 격한 운동 자제를"
  • ▲ 지난 13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사당종합체육관에서 환경미화원을 상대로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지난 13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사당종합체육관에서 환경미화원을 상대로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있다. ⓒ강민석 기자
    26일부터 만 55~59세 연령층과 60~74세 고령층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날 방역당국은 두 번째로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을 인정하는 등 그간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의심됐던 사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사례를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의 사례 평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심근염 사망 1건, 심낭염 중증 사례 1건 등 "백신과 인과성 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까지 총 23차례 회의를 개최해서 사망 및 중증 사례 979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396건을 평가하였고, 이중 총 141건에 대해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한 바 있다"며 "가장 최근인 지난 7월23일 제23차 회의에서는 사망·중증 사례 106건 및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11건을 평가하였다"고 발표했다.

    평가 결과와 관련 "이 중 사망 1건, 중증 2건 등 신규 3건에 대해서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평가하였다"고 밝힌 권 부본부장은 "나머지 103건은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평가 결과가 나왔다"며 "인과성이 인정된 사망 사례는 심근염 1건, 중증 사례로는 심낭염 1건,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1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사망 간 인과관계 두 번째 인정

    지난 2월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당국이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22일 예방접종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희귀혈전증'으로 사망한 30대 남성이 사인과 백신 접종 간 인과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26일 다시 인과성이 공식 확인된 심근염 사망 사례는 기저질환이 없던 20대 병사(남성)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후 6일 만에 사망했다.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한 사례들은 백신 접종이 아닌 기저질환과 고령 등이 원인으로, 뇌졸중·급성심근경색·급성심장사 등이 유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권 부본장의 설명이다.

    "접종 후 호흡곤란·가슴통증·두통·출혈 등 생기면 즉시 진료받아야"

    권 부본부장은 "mRNA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물지만 심근염 또는 심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접종 후 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 관찰 △귀가 후 3시간 이상 지속 관찰 △일주일간 격렬한 신체활동 자제 등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화이자·모더나 접종 후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 등 불편감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진료받을 것과, AZ·얀센 접종 후에는 4일에서 4주 사이에 지속적인 두통이나 구토, 시야 흐려짐, 호흡곤란, 복부 및 가슴 통증, 팔·다리가 붓는 현상, 그밖에 접종 부위 외에서 멍이나 출혈 등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