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확진자 22일 통계에 반영, 최다 기록 갱신할 듯… 휴가철·풍선효과에 비수도권 감염 확산세
  • ▲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차량을 타고 온 시민들의 검체 체취를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차량을 타고 온 시민들의 검체 체취를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00명에 육박하며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셈이다.

    휴가철·풍선효과가 맞물리면서 비수도권 이동량이 늘어나는 데다, 민주노총이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면서 방역당국의 대응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 1784명… 수도권 68.1%, 비수도권 3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784명 늘어난 18만226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4일의 1614명보다 170명이 많다. 하지만 이날 통계에는 청해부대원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은 22일 0시 기준 통계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확진자는 또 최다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감염 확진자는 1726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58명이다. 15일 이후 일주일간 지역감염 환자는 1554명→1476명→1401명→1402명→1208명→1242명→1726명으로, 하루평균 확진자는 1430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599명, 경기 450명, 인천 126명 등으로 수도권에서 전체 환자의 68.1%(1175명)가 나왔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551명(31.9%)으로, 나흘째 30% 수준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부산 100명, 경남 86명, 대전 72명, 강원 54명, 충남 48명, 대구·제주 각 34명, 경북 23명, 광주 22명, 전남 21명, 울산·전북 각 18명, 충북 15명, 세종 6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58명으로 23명은 검역 과정에서, 나머지 35명은 지역사회 격리 중 확진됐다.

    백신 1차 접종 약 15만 명… 접종 완료 668만 명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0일 하루 신규 1차 백신 접종자는 14만9984명이다. 누적 접종자는 1622만2892명으로, 지난 2월26일부터 145일간 전체 인구(5134만9116명, 2020년 12월 주민등록 거주자 인구)의 32%가 1차 접종을 받았다.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맞은 사람은 전체 인구의 13%(668만4839명)이다.
  • ▲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장병들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버스로 이송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장병들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버스로 이송되고 있다. ⓒ강민석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비수도권의 확진자 비중이 나흘 연속으로 30%를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휴가가 집중되는 7월 말, 8월 초가 이번 유행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민주노총이 오는 23일 강원도 원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민주노총은 방역당국의 지난 집회 참석자들 명단 제출 요청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방역에는 어떠한 예외도 있을 수 없다"면서 "정부의 명단 제출 요청에 즉시 협조하고 대규모 집회 계획을 철회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효과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도 오는 금요일부터는 확진자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금요일부터 확진자 줄 듯"… 늦어도 25일에는 수도권 4단계 연장 여부 발표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이 4단계로 격상한 지 열흘째다. 당초 빠르면 일주일쯤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는데, 아직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 "내일은 청해부대 환자가 가산돼 아마 금요일이나 토요일쯤에는 환자가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원인으로는 "비수도권 증가는 휴가철이나 계절적 요인이 많은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는 사람 간 접촉과 이용량이 많이 증가했고, 두 번째는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도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감염의 47%가 변이 바이러스이고, 델타 변이가 이 중에서 33%쯤이라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고 분석한 이 통제관은 "확진자 접촉 감염이 45%를 차지하고, 다중이용시설 감염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통제관은 또 오는 25일 24시까지 유지되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와 관련 "관계부처, 전문가 의견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이번 주말에 중대본에서 발표한 다음 결정해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계·사회계·소상공인계에서도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밝힌 이 통제관은 "이번주 유행과 함께 감염재생산지수, 이동량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확산세를 살펴본 후 이번 주말 중대본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