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사무총장 출신,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대표 공정성 논란문재인정부 한국서부발전 비상임이사… "조국 사랑합니다" 페이스북 선언 보궐선거 땐 "사전투표서 與 표가 많다더라" 취지 발언으로 고발당해
  • ▲ 박시영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왼쪽)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박시영 대표 페이스북 캡처
    ▲ 박시영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왼쪽)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박시영 대표 페이스북 캡처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대표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 "이 양반, 너무 빨리 무너지면 재미없는데"라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정성이 중요한 여론조사업체 대표가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尹 하락 가파르다" 박시영, 참여정부 행정관 출신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지난 열흘 동안 윤석열 일가의 비리 의혹과 자질 논란이 커지며 중도층이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며 "힘내라 윤석열!! 이렇게 외쳐야 되나"라고 적었다.

    박 대표는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5~7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인용하며 "윤석열 지지율 하락이 가파르다. 이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급변점)가 시작된 듯싶다"고 분석했다. 

    지난 2일에도 박 대표는 "(윤 전 총장 지지율이) 하루아침에 빠질 지지도는 아니나 충성도는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사무총장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참여정부 때인 2004~07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고, 문재인정부에서는 한국서부발전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지난 2월27일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한 음식점에서 와인잔을 부딪는 사진과 함께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적어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조 전 장관도 댓글로 "덕분에 잘 먹고 잘 취했네요. 건투, 건승!"이라고 화답했다.

    박 대표는 지난 4·7서울시장보궐선거 당시에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당시 후보가 참여한 유튜브 방송에서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표가 많았다더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의힘은 투표의 비밀침해죄·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박 대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조치했다.

    "尹 우세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공정성 논란 반박

    박 대표는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커지자 반박에 나섰다. 이날 페이스북에 "조사에 무슨 대표의 정치성향이 개입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한 박 대표는 "당신들의 머릿속에는 여론조사를 조작할 수 있다고 상상하나 본데, 무지의 소치고 궤변"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그동안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가상대결 시 윤석열의 지지율이 줄곧 우세했다"고 전제한 박 대표는 "그때는 왜 가만히 있다가 이낙연·이재명과 모두 오차범위 내 혼전으로 치닫자 민감하게 반응하느냐"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최근 윤석열의 하락, 이낙연의 상승세 흐름은 동시기 타 여론조사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되고 있다"며 "지난 주말 민주당 컷오프 여론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들이 상대적으로 여론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응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조사대로 받아들이되, 그것을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하느냐가 실력"이라고 강조한 박 대표는 "실력 없으면 내공 좀 쌓고 그 입 다물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