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조기마감 사태 이틀 만에 "반복 않도록 만전 기하겠다"… 7월14~24일 만 55~59세 재예약
  •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50대 연령층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브리핑에서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50대 연령층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브리핑에서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2일 만 55~59세(1962~66년 출생자)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 15시간 만에 조기마감한 지 이틀 만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사과했다. 

    정 청장은 14일 오전 긴급브리핑을 열고 백신 사전 예약 조기 마감 사태에 관해 해명하고 후속 조치들을 발표했다. 브리핑에서 정 청장은 "해당 연령대 사전예약을 14일 오후 8시부터 재개한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접종 계획 수립과 대국민 소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7월 마지막 주 도입분 일정 확정 안 돼 중단된 것"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해 접종 대상자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인 정 청장은 "이번 사전예약의 경우 예약 개시 시점까지 도입 일정이 확정된 물량에 대한 예약을 우선 받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7월 마지막 주의 도입분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예약 후 접종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그러면서 "3분기 중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의 물량은 50대 연령층이 1차, 2차 접종을 모두 받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규모로 공급된다"며 "접종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에게 접종이 가능한 물량"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3분기, 그리고 7~9월에 분산돼서 들어오는 모더나 백신의 물량은 현재 50세에 해당하는 연령층에 1차, 2차 접종을 모두 충분히 할 수 있고, 그것보다 더 초과되는 양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힌 정 청장은 "7월보다는 8~9월에 좀 더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으로 현재 되어 있고, 8월에 주별 공급 일정을 지금 확정짓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 총량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간 단위 공급 일정은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긴 정 청장은 "국민에게 이런 과정까지 소상히 안내하고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전예약하지 못한 55~59세는 14일 오후 8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예방접종 예약 사이트와 1339 콜센터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당초 정부는 17일까지 예약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기한을 일주일 연장했다.

    55~59세 대상 실제 접종은 7월26일~8월14일 이뤄진다. 이에 따라 당초 8월9~21일로 예정됐던 50~54세 실제 접종은 일주일 뒤인 8월16~25일로 미뤄지게 됐다. 50대 전체 접종 일정은 다음달 25일까지 진행되며, 55~59세 접종 대상자라도 50~54세 접종 기간(8월 16~25일) 중 추가 예약이 가능하다.
  • ▲ 수도권 지역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되고 있는 14일 오전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5일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날임에도 영업을 하지 않자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수도권 지역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되고 있는 14일 오전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5일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날임에도 영업을 하지 않자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정상윤 기자
    40대 이하 접종에 화이자 주력 예정… '5부제' 등 통해 예약 분산키로

    8월 중·하순에 시작될 만 49세 이하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정 청장은 "40대 이하 연령층은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예정인데, 화이자 백신이 7월 말부터 8월에 도입되기 때문에 화이자를 주력으로 하면서 모더나를 같이 활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40대 이하 접종 대상 인구는 약 2200만 명 정도이고 이미 접종받은 분들을 제외하더라도 대규모 인원"이라고 전제한 정 청장은 "예약 시 연령층이나 시기를 좀 분산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사정을 설명했다. 

    정 청장은 이어 "마스크 판매 당시 도입했던 '5부제'나 그밖의 예약 분산 방법을 통해 예약에 어려움이 없게 조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8월 접종 계획 발표 때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직장인을 고려해 퇴근 후 접종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정 청장은 "의료계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오후 6시 이후에 접종이 필요한 직장인을 위한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위탁의료기관이나 예방접종센터의 접종 시간이나 인력 동원 부분을 단독으로 결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의협·병협, 의료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3일 신규 확진 1615명… 역대 최다 기록 또 경신

    한편 14일 0시 기준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1615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지역감염 확진자는 1565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47명이다. 

    지난 7일부터 지역감염 환자는 1168명→1227명→1236명→1320명→1280명→1063명→1097명→1568명으로 8일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평균 확진자는 1255.9명으로 직전 주(769.7명)보다 486명 이상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633명, 경기 453명, 인천 93명 등 수도권에서 전국 확진자의 75.2%(1179명)가 나왔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389명(24.8%)으로 경남 87명, 부산 62명, 대구 52명, 대전 41명, 충남 36명, 제주 21명, 경북 19명, 광주·강원 각 15명, 울산 11명, 충북·전북 각 9명, 세종·전남 각 6명 등이다.

    해외유입 환자는 47명으로 최근 일주일간 하루평균 52.0명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2명 늘어 총 2048명(치명률 1.19%), 치료받고 격리해제된 환자는 739명 늘어 총 15만5419(격리해제 비율 90.45%)이 됐다.

    한편, 정 청장의 접종 예약 중단 관련 사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작 사과해야 할 장본인은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지금 4차 대유행은 문재인정부와 기모란 방역기획관의 책임이라는 사실은 온 국민이 안다"며 "그런데도 정은경 청장이 모든 것을 떠안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평론가는 "이런 식으로 사과하며 어물쩡 넘어가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자 우롱하는 것"이라면서 "청와대에서 기모란 기획관을 살리려 하는 것인지, 정 청장이 차기 장관이라도 노리는 등 정치적 계산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기 방역기획관은 야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책임론과 경질론이 불거졌는데도 아직 별다른 견해를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