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쪽잠' 사진에…'나는 국대다' 최인호 "文에게 배운 잠자리"고민정 "성폭력처벌법 '성적 수치심'→'성적 불쾌감'으로 개정하겠다"
  •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대변인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참가자 최인호(21) 씨의 '잠자리' 발언을 연일 문제 삼았다.

    고 의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도 (국민의힘 대변인 배틀에 나왔던) 최인호 씨와 마찬가지로 무엇이 잘못된 발언인지조차 모를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씨의 발언에 따른 이 대표의 대응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나는 국대다' 16강전에서 탈락한 최씨가 과거 고 의원의 쪽잠 사진을 두고 SNS에 올린 발언에 이 대표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여성을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여긴다면 제1야당의 대표로서 최소한 한마디는 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고 의원은 "기존 정치인과 다르게 그 정도의 쿨함은 보일 거라 여겼는데 제 기대가 너무 컸던가 보다. 부디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는 지켜졌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고 의원은 또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해 8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상의 '성적 수치심'이라는 단어를 '성적 불쾌감'으로 바꾸는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아직도 계류 중"이라며 "이 법안이 더 이상 미뤄지지 않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성적 자유를 침해당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 부끄럽고 창피한 '성적 수치심'이 아니라 불쾌, 분노, 모욕감인 '성적 불쾌감'으로 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고 의원은 "결국 법을 위해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법이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도 지적했다. 

    이를 놓고 일부 네티즌은 "개인적 감정 때문에 법 개정을 하겠다는 거냐" "국회의원의 권한을 남용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앞서 최씨는 4·7보궐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 3월, 고 의원이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자는 자신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문재인 대통령님께 배운 잠자리"라고 비꼬았다. 최씨의 이 발언은 그가 '나는 국대다' 토론배틀 16강에 올라 주목받으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고 의원은 이를 '성희롱성·막말'이라고 보도한 기사를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최인호 씨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께선 어떤 판단을 내리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 ⓒ최인호씨 페이스북 캡처
    ▲ ⓒ최인호씨 페이스북 캡처
    이에 최씨는 같은 날 유튜브 영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하도 잠만 자니까 밑에서 보고 배운 고민정도 선거운동 기간에 잠이나 자면서 쇼를 하는 거다'라고 비판한 게시글이었다"며 "문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잠을 자는 것은 이미 자명한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은 문 대통령의 잠 자는 습관을 떠올릴 것인데, 어떤 생각을 했길래 성희롱으로 지적하는지 의문"이라는 반박이었다. 

    이어 최씨는 1일 페이스북에서 고 의원을 향해 "'문재인 숨결까지 익힌 사람'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다"며 "그것이 대학생인 저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라고 생각한다. 이 논란을 증폭시켜 저에 대한 사회적 살인을 2차적으로 가해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고민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숨결까지 익힌 사람"이라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발언과 관련 최씨는 "아무도 이것을 성희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한 문 대통령이 실제로 잠을 많이 자는 것이 사실인만큼, 제 발언이 성희롱일 리는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씨는 또 다른 글에서 "박원순 성범죄도 비판하지 못하는 고민정 의원이, 본인 선거운동 기간에 문 대통령의 잠 자는 퍼포먼스를 따라하다가 비판받는 것은 성희롱인가보다"라며 "'문재인의 숨결까지 익힌 사람'이라고 평가되고, 남편은 고민정 의원을 문 대통령에게 보낸다고까지 기사가 날 동안 가만히 있던 고민정 의원의 성희롱인지감수성이, 대학생의 정당한 비판에는 작동되셨나"라고도 반문했다.

    고 의원과 최씨의 설전을 두고 네티즌들은 "피해호소인 고민정 씨, 최인호 씨가 고민정 씨가 생각하는 의도로 잠자리라는 표현을 썼다는 증거를 가져오고 이야기하시라" "민주당은 모든 사고회로가 성과 연결됐나봐" "성추행하다 자살한 박원순은 존경심이 들고 잠잔다 말하면 성적 수치심을 느끼나?"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한테 피해호소인이라고 2차 가해 했던 사람이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성희롱 몰이 하니까 같잖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