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활동 외엔 별거 없는데 1급 비서관"…동문 고대생, 항의성 홈페이지 만들어"왜 공무원 시험 준비 하는지 모르겠다"…文정부 가짜 공정에청년들 한탄 쏟아져
  • ▲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뉴시스
    ▲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뉴시스
    청와대가 '1996년생 25세'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1급 상당인 청년비서관에 발탁한 것을 두고 공정성 논란이 거센 가운데, 그의 해임과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됐다.

    靑발 박성민 논란 확산… '닥탈감 닷컴' 등장

    2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에는 '박탈감 닷컴'이라는 사이트가 만들어져 화제다.  박 비서관과 같은 '고려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사이트 제작자는 "박탈감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 한다"며 "지난 21일 청와대가 박 비서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수많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사이트 제작자는 "박 비서관은 공무원 끝판왕인 1급이지만 이력을 보면 정당 활동 외엔 별다른 취업 활동조차 없다"며 "행정고시에 합격해 엘리트 코스를 밟아도 대부분은 1급이 되지 못한 채 정년퇴직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렇게 고생해서 5급이 됐어도 취업 경험이 없는 25세 대학생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청년비서관은 별정직 1급 공무원으로 급여 412만9000원, 연 약 5000만원을 받는다"며 "여러분 취업 준비 왜 하시느냐, 여의도 가서 청년을 대변하겠다고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 ▲ 박탈감 닷컴.ⓒ홈페이지 캡처
    ▲ 박탈감 닷컴.ⓒ홈페이지 캡처
    "靑 공정 언급 역겨워"

    사이트 제작자는 그러면서 청와대를 향해 "청년들은 지금 큰 박탈감을 느낀다"며 "공정이라는 말을 더 하지 말라, 역겹다. 박 비서관이 계속 그 자리에 있다면 청년들은 더욱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청년들은 바보가 아니고 (박 비서관을) 보호할수록 더 분노를 느낀다"며 "청년들을 아는 척, 위하는 척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박 비서관에게는 "제안을 수락한 당신도 공범"이라며 "당신으로 인해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이미 자격이 없다. 자진해서 내려온다면 남은 명예라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지 모르겠다", "정당 활동만 한 사람이 어떻게 청년들을 대변할 수 있느냐", "박성민의 사례를 보며 좌절감과 박탈감만 든다" 등 박 비서관 임명에 대한 20대들의 반응도 올라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청년비서관으로 박 비서관을 발탁했다.

    1996년생인 박 비서관은 2018년 11월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을 시작으로, 민주당 청년대변인, 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 최고위원을 지냈다.

    청와대는 박 비서관 임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지난 24일 JTBC 썰전 라이브 '영끌 인터뷰'에 출연해 "박 비서관은 정치권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며 검증을 받았다"며 "청년들이 갈증을 느끼고 '우리가 하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워낙 강해 호응하기 위해 당사자를 지위에 앉힌 것"이라고 말했다.

    90년생 김용태 "與 외친 공정은 말뿐인 허구"

    그러나 박 비서관 발탁에 대해 들끓은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고 정치권도 비판에 나섰다.

    1990년생인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외쳤던 공정과 정의는 '말뿐인 허구'였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평범한 청년은 평생을 바쳐 일해도 하늘의 별 따기인 1급 비서관에 민주당 이낙연 전임 대표가 '픽'했던 25세 청년을 떡하니 임명해 놓고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후안무치함에 안타깝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