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5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현행 방역수칙은 3주간 연장
  • ▲ 유흥음식업중앙회,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 콜라텍협회 등 집합금지 업종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집합금지 해제 촉구 기자회견에서 삭발식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유흥음식업중앙회,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 콜라텍협회 등 집합금지 업종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집합금지 해제 촉구 기자회견에서 삭발식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정부가 다음달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식당·카페·노래연습장·유흥시설은 밤 12시까지, 그 외 시설은 시간제한 없이 영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8인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11일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14일 0시부터 다음달 4일 24시까지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전국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도 그대로 유지한다. 거리 두기 2단계인 수도권 내 유흥시설은 그간 집합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그 외 지역은 지자체에 자율권을 주기로 했다.

    거리 두기 5단계 → 4단계… 다중이용시설 영업금지 최소화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번 거리 두기 연장 조치는 최근 확진자 수, 위·중증 환자 비율, 의료체계 대응 여력과 서민경제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라며 "현 체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방역상황을 관리하되, 급격한 확산이 발생할 경우에는 거리 두기 상향, 방역조치 강화 등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은 "오는7월4일까지 3주간은 현행대로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를 유지하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유지한다"면서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7월에 있을 거리 두기 체계 개편도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5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는 다음주 중대본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 앞서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개편안 초안은 현재 5단계로 나뉜 거리 두기를 4단계로 줄이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금지를 최소화한다. 

    개편안에 따르면, 2단계 기준으로 수도권 내 식당·카페·유흥시설 등의 영업시간은 현행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연장된다. 그 외 시설은 운영시간 제한이 없다. 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9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로 완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부터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유흥업소 점주들은 정부의 개편안에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최원봉 유흥음식업중앙회 사무총장은 11일 통화에서 "우선 장사를 할 수 있는 물꼬가 트여 굉장히 기쁘다"면서도 "그간 영업을 못해온 우리에게는 앞으로 3주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라고 토로했다.

    유흥업소 점주들 "개편안 우선 환영… 업소 특성 고려 안 된 건 아쉬워"

    최 사무총장은 "솔직히 유흥업소를 찾는 손님들은 밤 10시 이후에나 찾는 손님들이 대부분인데 얼마나 장사가 될지는 모르겠다"며 영업이 자정까지만 허용되는 것에 다소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 ▲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556명 발생한 11일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556명 발생한 11일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유흥업소 점주들은 우한코로나(코로나19) 유행을 막기 위한 자구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자정 이후에도 문을 닫고 불법영업을 하는 업소들을 없애고, 손님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방역수칙을 적용해 다시금 영업제한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 사무총장은 "유흥업 종사자들이 솔선수범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정부와 방역당국,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시는 합법적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불법영업을 하는 사람들보다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노래연습장 점주 역시 "영업시간이 연장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라면서도 "노래방을 찾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식당·카페와 똑같이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점주는 "다들 먹고 살려고 장사하는 것인데, 정부는 왜 우리가 불법영업까지 하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물론 2시간 연장되면 매출에 도움은 되겠지만 솔직히 '우는 놈한테 떡 하나 주는 꼴' 아니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점주는 다만 "아직 개편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 하니 기대는 한다"면서 "동네 노래방 점주들도 불법영업, 감염확산의 근원지 등의 오해를 벗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규 확진 556명, 지역감염 541명… 전 국민 5.1% 백신 2차 접종 완료

    한편 이날 우한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556명으로, 지난 8일(485명) 이후 3일 만에 6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556명 증가한 14만6859명이다. 국내 지역감염 541명, 해외유입 15명이다.

    지역감염자는 서울 201명, 경기 172명, 인천 17명 등 수도권에서 390명(72.1%)이 확인됐다. 비수도권은 부산 25명, 대구 23명, 경남 20명, 충북 16명, 대전·울산 각 15명, 강원 10명, 경북 6명, 전남·제주·충남 각 5명, 전북 4명, 광주·세종 각 1명 등이다. 

    지난 1주간 권역별 하루 평균 확진자는 수도권 370.7명, 경남권 52.7명, 경북권 43.0명, 충청권 47.6명, 호남권 15.3명, 강원 12.3명, 제주 11.4명 등으로 집계됐다.

    해외유입 확진자 15명 중 4명은 검역 과정에서, 11명은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2명 늘어 총 1981명(치명률 1.35%), 치료 후 격리해제된 환자는 511명 늘어 누적 13만7224명(격리해제 비율 93.44%)이 됐다.

    지난 10일 하루 신규 접종자는 1차 73만3067명, 2차 28만5448명으로 확인됐다. 10일 30~60세 예비군·민방위 대원 등을 대상으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영향이다.

    지난 2월26일 접종 시작 이후 누적 1차 접종자는 1056만5404명으로, 전 국민(5134만9116명, 2020년 12월 주민등록 거주자 인구)의 약 20.6%다. 2차 접종 완료자는 263만6135명(전 국민의 5.1%)이다.

    백신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1차 718만9933명, 2차 68만4215명, 화이자 1차 312만3684명, 2차 170만13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