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진규 마임인생 50년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포스터.ⓒ예술의전당
    ▲ 유진규 마임인생 50년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포스터.ⓒ예술의전당
    한국 마임계의 살아있는 역사 유진규의 50년 인생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유진규 마임이스트의 공연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가 오는 22~23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50년간 끝없이 한국적 몸짓을 통한 표현의 세계를 고민해온 유진규에게 바치는 경애인 동시에 한국 마임의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1972년 에저또 소극장에서 '첫 야행-억울한 도둑'을 선보인 이래 마임은 유진규 마임이스트에게 있어 삶 그 자체였다.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는 지난 50년간 마임의 길을 걸어온 그의 예술적 생애와 고뇌를 대변하는 말이다.

    마임의 불모지 한국에서 '몸짓' 하나로 수많은 표현의 가능성을 고민해온 유진규는  향, 한지, 촛불, 정화수, 풍물 등 한국적인 것에서 답을 찾았고, 국내보다 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유럽의 공연예술 관계자들로부터 "당신은 제사장인가?"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첫날 공연 '빈손'은 유진규의 대표작이다. '신칼', '한지', '향', '빈손' 4부작으로 이뤄진다. 일본 SCOT 극단의 배우 변유정, 풍물패 빈손굿 등이 출연해 우리의 소리와 오브제가 지닌 상징의 원형을 끄집어내 인간의 본질과 영혼을 보여준다.

    23일에는 유진규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채워진다. '첫 야행 - 억울한 도둑', '밤의 기행', '한지', '있다? 없다?' 등을 거쳐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우리를 표현하는 '모든 사람은 아프다'까지 유진규 마임의 역사를 훑어볼 수 있다.

    22~23일 오후 1시와 4시 30분에 2회씩, 총 4회에 걸쳐 예술의전당 음악광장에서 야외공연이 열린다. 야외 공간에서는 좀 더 보편적인 몸짓으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나의 길'보다는 '함께 가는 즐거운 길'에 주안점을 두고, 가족 단위 관객을 대상으로 무료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