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표후보 연쇄 인터뷰] 조해진 "윤석열 포함, 야권 대통합 해낼 것"

서울·부산시장을 탈환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차기 당권을 쥐기 위한 후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조해진 의원(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야권 통합, 유능하고 지속가능한 정당 등 정권교체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마음으로 전당대회에 나섰다고 밝혔다.

보좌관을 시작으로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무로 잔뼈가 굵은 조 의원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문재인정권 5년간의 문제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이 출범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먼저 당권 도전 이유로 "내년 대선 결과에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나타났지만, 문재인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은 준비돼 있다"며 "절체절명의 과제인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민심을 하나로 엮어야 한다. 제가 그 일을 가장 잘할 수 있어 뒷짐 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대표 당선 시 가장 먼저 당론으로 채택해 추진할 정책으로 당원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열린 정당을 꼽았다. 흔히 생각하는 우파정당 이미지인 '부자만 대변하는 정당' '기득권 정당'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민이 가까이하지 않는 당' 이미지를 깨고 중산층과 서민, 어렵게 살아가는 국민을 대변하고 아픔에 교감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조 의원은 "국민이 정치 놀이마당으로 생각하는 열린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미래세대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정당을 만들기 위해 △초등학생 대상 키즈(Kid) 국민의힘 △중·고등학생 대상 유스(Youth) 국민의힘 △대학생 대상 캠퍼스(Campus) 국민의힘 등을 구성해 민주주의와 입헌주의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때아닌 '영남당' 논란이 분다. 한 달 차이로 실시되는 대표선거와 원내대표선거 간에 지역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 "수권정당을 만드는 정책 비전이 당 대표의 역량인데, 자격이 갖춰지면 영남 출신이라고 해서 대표 하지 말라는 것은 맞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과 당원이 바라는 요건과 자격에 맞느냐 아니냐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조 의원은 내년 대선 승리 전략으로 인재 영입과 비전 제시를 꼽았다. "국민의힘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민심이 고민에 빠질 수 있다. 문재인정권에 뺨 한 대 때려 정신이 번쩍 들게 해놓고 정권은 민주당에 다시 줄지도 모른다"고 우려한 조 의원은 "유능한 인재를 끌어모아 다음 국가경영과 국정쇄신 5년의 계획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권교체 시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로는 무너진 헌법체계 회복, 경제정책 전환, 한·미·일 3각동맹 강화 등을 들었다. 조 의원은 "문재인정부에서 삼권분립이 완전히 무너졌다. 코드인사로 사법부가 정권에 예속됐다"며 "1당독주 체제로 전락한 국회의 정권 견제 기능을 빠르게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반경제·반시장·반기업으로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하고 인재들을 채용하고 싶어도 정부가 옥죄고 있으니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조 의원은 "기업이 마음껏 새로운 사업을 펼쳐가도록 규제를 대대적으로 혁파해야 한다. 기업에 기회를 열어주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대한민국 역사의 기본 틀은 한·미·일 3각동맹이다. 문재인정부에서 한미동맹은 무력화됐고, 일본과는 원수가 됐으며, 북한과 중국하고는 동맹처럼 됐다"며 "정권이 연장된다면 한·미·일 자유주의동맹이 무너지고 한·북·중 사회주의동맹으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을 공언했으나, 선거가 끝난 후 보름이 넘도록 본격적인 통합 논의의 첫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 조 의원은 이런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다음 전당대회 전까지 절차를 완료해 야권 통합 정당의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전격적으로 합당했으면 시너지가 컸을 것으로 본다. 다만 국민의당의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제한 조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통합 절차에 들어가면 지금으로부터도 한 달 후다. 그러면 동력이 떨어지고 상처 많은 통합이 될 수 있다.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신당 창당을 예고한 금태섭 전 의원과 정치 입문을 고심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밖 변수와 관련해서는 정권 심판을 구심점 삼아 야권이 뭉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 전 의원과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이 문재인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 조 의원은 "민심의 대세를 거스르면 지지자들이 떠나기 때문에 금 전 의원과 윤 전 총장이 야권 대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려는 큰 대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가 돼서 대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원만하게 이뤄내고 국민의힘의 미래세대를 키워 지속가능한 정당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