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축함, 中 랴오닝함 항모전단 한 가운데서 버젓이 항행위성사진 공개 ‘국제 굴욕’에도 中 침묵… 대만 네티즌들 '환호'
  • ▲ 'OSINT-1'이 공개한, 4월 26일자 관련 위성사진. ⓒOSINT-1 트위터 캡쳐.
    ▲ 'OSINT-1'이 공개한, 4월 26일자 관련 위성사진. ⓒOSINT-1 트위터 캡쳐.
    지난 26일 대만 동쪽 동지나해 일대에서 훈련하던 중국 항공모함전단이 미국 이지스 구축함에 함대 한가운데를 허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중국은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

    세계 각국의 군함 위치를 추적하고,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하는 트위터 계정 ‘OSINT-1’은 지난 4월26일 촬영한 위성사진 하나를 공개했다. 중국이 자랑하는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여러 척의 호위함대를 거느리고 동지나해를 거쳐 미야코해협에 접근하던 중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이 함대 한가운데서 항행했다는 설명이 붙었다.

    사진을 보면, 중국 항모 ‘랴오닝’함을 중심으로 앞에는 055형 구축함, 바로 뒤에는 054A형 장카이-Ⅱ급 구축함, 옆으로 052D형 루양-Ⅲ급 구축함 2척, 맨 뒤에는 901형 고속전투지원함(보급함)이 대형을 이뤄 항행 중이다. 그런데 생뚱맞게 ‘랴오닝’함과 장카이-Ⅱ급 구축함 사이에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이 끼어 있다.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과 랴오닝 항모, 장카이-Ⅱ급 구축함의 거리는 몇 ㎞도 되지 않았다. 전투함의 레이더에 안 잡힐 수 없는 거리였다. 

    중국 함대가 미 해군 구축함의 접근을 일부러 허용했을 수도 있지만, 최근 분위기에서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오히려 이렇게 저돌적으로 돌진해오는 미 해군 구축함의 행동에 당황해 아무런 대응조치도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사진이 공개된 이후에도 중국정부와 인민해방군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 대신 대만과 중국 네티즌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대만 네티즌은 “미군이 이러다 상하이나 칭다오까지 (랴오닝 함을) 쫓아 가겠다” “바다 아래에는 핵잠수함이 추적 중일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미 해군 구축함의 저돌적 행동에 환호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은 “미군 구축함이 투항하러 왔다”며 반박했지만 설득력은 없었다고 한다. 결국 이 이야기까지 28일 대만 빈과일보가 보도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신문은 “랴오닝 항모전단을 뚫고 들어간 배는 ‘머스틴’함일 가능성이 크다”는 대만 군사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머스틴’ 함은 지난 4일 함장(CO)이 옆에 부함장(XO)을 세워두고, 배 난간에 다리를 꼬아 올린 채 ‘랴오닝’함이 항행하는 모습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한 이지스 구축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