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퇴임 참모 4명과 만찬… "귀감 보여야 할 대통령이 방역수칙 위반" 신문고 민원 중수본 "구체적 사실관계 확인할 순 없으나… 공무적 성격으로 판단" 내로남불 논란
  • ▲ 문재인 대통령이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퇴임한 참모 4명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해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논란과 관련해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방역수칙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놨다. 대통령의 각종 만남 등은 업무 수행의 일환이라는 이유에서다. 

    야당에서는 "국민이 이해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고, 네티즌들도 "정부도 지키지 않는 방역수칙을 국민들한테는 지키라고 하는 것이냐"며 내로남불이라고 분노했다.

    중수본 "文 술자리, 공무적 성격 판단"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중수본은 문 대통령의 모임이 방역수칙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관련해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는 없으나 공무적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윤창렬 전 사회수석, 강민석 전 대변인, 김영식 전 법무비서관 등 4명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했다. 

    조 의원은 중수본 답변과 관련 "국민들에게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던 대통령이 자신은 5인 이상 술자리를 갖는 것을 국민들이 공적인 모임으로 이해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내로남불의 전형" 여론 분노 폭발

    민심도 정부가 내로남불 방역정책을 편다고 분노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 대통령의 만찬이 방역수칙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민원인 A씨는 "문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의 수장으로서 그 누구보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국민에게 귀감이 돼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직 참모 4인과 함께 만찬을 가진 것은 심히 부적절한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민원은 국민신문고를 거쳐 청와대가 있는 서울 종로구청에 접수됐다.

    네티즌들도 댓글을 통해 "기업에서 접대를 위해 술자리를 가져도 공무인가" "윗물이 말아야 아랫물이 맑다" "일 끝나고 밥은 따로 먹어라. 정부가 국민에게 그렇게 하라지 않았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