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사퇴 촉구' 1인시위 44일째… 정찬민 "사법정의 무너뜨린 김명수, 국민 앞에 사죄해야"
  • ▲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사퇴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정문을 통과하고 있는 김명수 대법원장 차량(왼쪽).ⓒ정상윤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사퇴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정문을 통과하고 있는 김명수 대법원장 차량(왼쪽).ⓒ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이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를 40일 넘게 이어온다.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김 대법원장의 출근시간인 오전 8시20분부터 9시10분까지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1인시위에 나섰다. 정 의원의 손에는 '권력에 충성하는 대법원장 / 거짓의 명수, 김명수는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국민의힘 의원 101명은 판사 출신 김기현 의원이 지난 2월5일 첫 1인시위에 나선 이후 대법원 앞에서 김 대법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온다. 주말과 지난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등 2주간을 제외하고는 이날로 44일째다.

    이날 시위 주자로 나선 정 의원은 "사법부의 수장인 김 대법원장은 대법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흔드는 인사조치, 여러 재판에서의 편향성 판결 논란, 탄핵 거래 등으로 사법부의 권위를 스스로 훼손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사법정의와 신뢰는 철저히 무너졌다"고 지적한 정 의원은 "법과 국민이 아닌, 권력에 굴복하여 사법부의 붕괴, 법치주의 유린을 가져온 김 대법원장은 하루빨리 국민 앞에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현장을 방문해 1인시위 중인 정 의원을 격려한 김기현 의원은 "지난 23일 법의 날(4월25일)을 기념하면서 대한민국의 법치를 다시 확립하기 위해 사퇴하라고 요구했지만, 양심이 마비된 것인지 김 대법원장은 자리를 탐하며 그 자리에 눌러앉아 있다"며 "사법정의의 신뢰가 회복할 때까지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 의원은 이 같은 1인시위 등 여론전의 효과와 관련 "국민들에게 '리마인드'하는 의미가 크고, 우리 당이 끈기 있게 이슈의 중요성을 알리다 보면 국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이른바 '김명수 백서'와 관련해서는 "김명수 체제 하에서 자행되는 법치주의 파괴 등 사례를 세세히 기록하고 있다"며 "오는 5~6월 발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의 '김명수대법원장비리백서발간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김 대법원장은 임성근 전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와 관련해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이와 상반된 내용의 녹취록이 지난 2월4일 공개되면서 '탄핵 거래' 및 '거짓말' 논란을 일으켰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여당에서) 탄핵하자고 하는데, 내가 사표를 수리하면 국회에서 무슨 얘기를 듣겠느냐"고 말해 여당의 눈치를 보는 정황이 드러났다.

    '거짓말' 논란과 정치권의 '사퇴' 압박에도 김 대법원장은 지난 23일 김기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면담 자리에서 "그동안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기는 하지만 직을 걸어야 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가운데)과 시민단체 '비상시국연대'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는 집에 가라'는 현수막을 들고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가운데)과 시민단체 '비상시국연대'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는 집에 가라'는 현수막을 들고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