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국민 우스우면 장관 임명 밀어붙여 보라" 송곳 검증 예고
  •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뉴데일리 DB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뉴데일리 DB
    문재인 정부 세 번째 국무총리에 지명된 김부겸 후보자가 본격적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하면서 여야가 인사청문 정국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야당은 김 후보자를 비롯한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18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조만간 총리 및 5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천대엽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도 예정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천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로 송부한 데 이어 곧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안을 송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후보자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총리 지명 당일인 지난 16일엔 종로구 통의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을 찾아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으로부터 첫 보고를 받았다.

    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첫 행정안전부장관으로 임명될 당시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한 만큼, 인사 검증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민의힘은 과거 김 후보자의 발언 등을 문제로 삼고 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비위 사태 당시 "나름대로 고민해 표현했다"며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고 지칭해 논란이 됐다.

    이런 김 후보자를 향해 스스로 물러날 것을 조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책방향을 수정할 자신이 없다면 왜 총리직을 맡는지 모르겠다"며 "김 후보자가 국민 분노를 희석시키는 '쇼'를 위한 분장용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는 김 후보자가 강성 친문 지지층인 이른바 '대깨문'에게 쓴소리를 해야 한다며 "후보자가 한나라당을 박차고 떠날 때의 그 기준이면, 지금은 '대깨문' 행태를 비판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박차고 떠날 때"라며 "극단의 정치를 이끄는 이른바 '대깨문'들에게 왜 아무소리 안 하는지 모르겠다. 제발 분노의 정치좀 누그러뜨려 달라"고 촉구했다.

    국무총리와 대법관 후보자는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거쳐야 한다. 174석의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자력으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수 있지만,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 후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펼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야당은 총리 및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악취 나는 '문재인 정권 웅덩이'의 뚜껑을 덮는 인사다. '쇼윈도 개각'"이라며 "영남 출신 인물을 총리 후보자로, 무색무취한 관료·전문가 출신 장관 후보자들로 정권의 본모습을 복개(覆蓋·덮거나 씌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29번이나 야당 동의 없이 장관급 인사를 밀어붙인 여당은 이번에도 국민이 그리 우스우면 또 밀어붙여 보라"며 "국민의힘은 청문회에서 투명한 인사검증과 촘촘한 정책검증을 통해 국민적 요구에 맞지 않는 인물은 반드시 낙마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