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정치에 흙탕물" 국민의당, 김종인 비판… 국민의힘에선 "사과하라" 격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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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혹평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속마음을 두고 "안 대표가 지도자로서 준비가 부족하다고 (김 전 위원장이)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김종인, 안철수 지도자감 아니라고 생각"성 위원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에 대해 후한 점수를 안 주셔서 (이유를) 개인적으로 물어본 적이 있다"고 운을 뗀 뒤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를) 십수 차례 만났고 오랜 시간 대화도 했다라는 말을 했다"며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가) 지도자로서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느낌을 제가 받았다"고 전했다.성 위원은 안 대표를 향해 '건방지다'고 한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만약 당대표였다면 그런 말씀 절대 하실 게 아니다. 또 안 하셨을 것"이라며 "자연인으로 돌아갔으니 그런 의견 내는 것을 뭐라 하겠나"라고 두둔했다.성 위원은 이어 4·7 재·보선 개표 당시 안 대표가 '야권의 승리'를 강조하자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과 오세훈의 승리'라고 선을 그은 것도 "승자는 분명히 국민의힘이고 또 오세훈 후보였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이야기"라고 동조했다.앞서 김 전 위원장은 퇴임 이튿날인 지난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축하하며 '야권의 승리'를 운운했는데 건방진 소리"라며 "안철수는 '국민의힘 승리'를 축하해야 했다"고 날선 반응을 드러낸 바 있다.김 전 위원장은 나아가 안 대표가 보궐선거 전부터 주장한 '야권통합론'과 관련해서도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 무슨 대통합 타령인가"라며 회의적으로 바라봤다.안 대표를 향한 김 전 위원장의 '센 발언'이 보도되자 파급력은 일파만파였다. 특히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의 골은 양당의 30대 청년정치인 간 '대리전'으로 확산했다.국민의당 "김종인은 범죄자"… 국민의힘 "문제 삼겠다"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오만불손하고 건방지다"며 "화합의 정치에 처음부터 끝까지 흙탕물만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구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이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다 처벌받은 전력까지 거론하며 "애초에 범죄자 신분"이라고 비꼬기도 했다.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구 최고위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더 크게 문제 삼겠다"고 맞받았다.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이 '정도를 넘어섰다'는 반응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당내 중진의원들 사이에서는 "당이 붙잡아 주지 않아 삐친 것인가. 기고만장이다. 심술인가. '태상왕'이라도 된 건가"(장제원·3선), "문재인정부의 독선·오만과 김 전 위원장이 무엇이 다르냐"(홍문표·4선)는 등의 비난이 터져나왔다.초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습니까"라며 안 대표를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