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030 초선들, 9일 대국민 사과…"조국, 검찰개혁 대명사로 오판했다"
  • ▲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 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 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20·30대 초선 의원들이 9일 4·7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한 것을 반성한다"며 뒤늦은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 의원은 또 "이번 선거의 참패가 야당과 언론의 탓이 아닌 우리 당의 내로남불 때문이었다"고 반성하는 등 당내 강성 친문(친문재인) 세력과도 정면 배치되는 발언을 쏟아냈다.

    "야당·언론 탓 아니다, 내로남불 인정"

    이소영·오영환·전용기·장철민·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장관을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린다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 의원은 "검찰개혁은 종전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이었으나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고 말았다"며 "오만과 독선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국민들께 피로와 염증을 느끼게 했음에도 그것이 개혁적 태도라고 오판했다"고도 사과했다.

    이어 당내 일부 친문 세력을 겨냥한 날선 비판도 쏟아냈다. 앞서 '친문 핵심'인 김종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보궐선거에서 언론의 편파성이 심했다"며 언론 탓을 했고, 친조국 성향의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들 의원은 이에 "이번 재보궐선거의 참패원인을 야당탓, 언론탓, 국민탓, 청년탓으로 돌리는 목소리에 저희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전월세상한제 5% 미만) 통과 직전 아파트 임대료를 10% 가량 올린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을 겨냥해서는 "내로남불 비판을 촉발시킨 정부·여당의 인사들이 재산증식과 이중적 태도에도 냉정한 잣대는 들이대지 못하고 억울해하며 변명으로 일관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궐선거를 촉발시킨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 사건에 대해서는 "우리 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냈고,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다"며 "당내 2차 가해에 적극적으로 막는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반성했다.

    "조국 사태, 대국민 사과할 용의도"

    이들 의원은 특히 조 전 장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 '조 전 장관의 자녀 문제는 학부모들 관행'이라고 감쌌던 오영환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와 만나 조국사태와 관련해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며 "반성하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20·30대 초선 의원들이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조국·추미애 전 장관에 대한 '손절'에 나서자 강성 친문 네티즌들은 이들 의원의 페이스북을 찾아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 의원의 페이스북 댓글에는 "님들 의원 된 것 다 조국·추미애 덕분이다" "어디 감히 조국·추미애 장관님을 입에 올리느냐" "다음 총선 때 보지 말자"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또 대표적인 친문 커뮤니티인 클리앙에는 이들 의원을 '2021년 신축 5적'이라고 규정하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방송인 김어준 씨가 총수로 있는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민주당 180석 조국이 만들어 줬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친문 네티즌들은 이들 의원의 전화번호를 공개하며 항의 전화를 하자고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