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모텔서 마약 투약… 지난 21일 경찰에 체포
  • 지난해 황하나(33·구속·사진)의 절도 혐의를 폭로했던 20대 여성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서울 강남경찰서 측은 "지난 19일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사이 강남구의 한 모텔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20대 여성 김OO 씨와 3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전 10시경 범행 현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하고 김씨를 임의동행하는 형태로 연행한 경찰은 곧장 마약 간이검사를 진행, 두 명 모두에게서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의 모발과 소변 샘플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지인 관계인 두 사람은 인근 약국에서 구입한 주사기로 필로폰을 투약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황하나가 명품 의류, 신발 훔쳐 달아나"


    김씨는 지난해 12월 남자친구인 남OO(30) 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돼 경찰조사를 받던 중 "황하나가 한 달 전 우리 집에 들어와 명품 의류와 신발 등을 훔쳐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이 진술로 황하나가 김씨의 물품을 훔쳐 이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혐의를 포착한 경찰은 지난 1월 14일 마약법 위반에 절도 혐의까지 더해 황하나를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인계받은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원석)는 황하나가 집행유예 기간인 지난해 8~12월 남편 오OO(29·사망) 씨와 필로폰을 5회 투약한 혐의와, 같은 해 11월 김씨의 집에서 500만원 상당의 명품 의류와 신발 등을 훔친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1월 29일 황하나를 구속기소했다. 황하나의 첫 재판은 오는 31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바티칸 킹덤' 마약조직원 남OO 씨가 남자친구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황하나 부부에게 마약을 공급해온 남OO 씨의 여자친구로 알려졌다.

    남씨는 국내 최대 규모 마약 공급책 '바티칸 킹덤'의 마약 공급원으로, 황하나의 남편 오씨와는 절친 사이였다.

    남씨는 지난해 12월 16일 모종의 이유로 황하나와 크게 다툰 뒤 이튿날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는데, 이 자리에는 여자친구인 김씨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MBC 보도에 따르면 당시 남씨는 "진실을 밝히겠다"는 말과 함께 삶을 마감하려는 순간을 영상으로 남겼다. 이 영상에서 김씨는 "잘 가. 얼른 가, 너만 죽으면 다 끝나" "내가 황하나 다 불어버릴거야"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한때 의식불명 상태였으나 올해 초 의식이 돌아와 회복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하나, 필로폰 10회 투약‥ 징역형 집행유예받고 석방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로 잘 알려진 황하나는 2009년 12월경 서울 모처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입건됐으나 2011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후 황하나는 2015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서울 자택 등지에서 일반인 지인에게 매수한 필로폰을 10차례 투약하고, 2018년 4월 향정신성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이듬해 4월 구속기소됐다.

    당시 황하나와 연인 관계였던 가수 박유천은 황하나와 공모해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필로폰 1.5g을 3번에 걸쳐 나눠 매수하고, 총 7번 함께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에 회부된 황하나는 2019년 7월과 11월 열린 1·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박유천은 같은 해 7월 열린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