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실제 영농 사후 심사해야"… 與, "초등 수준 문제제기" 반박
-
-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좀스럽다"며 '대통령 사저 논란'과 관련한 야당의 비판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 트위터 캡쳐 화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를 대상으로 한 수사가 확대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사저와 관련한 정치권의 공방도 확전했다.문 대통령이 지난 12일 SNS를 통해 퇴임 후 사저 부지와 관련한 야당의 의혹 제기에 이례적으로 '좀스럽다'는 표현까지 써서 불쾌감을 드러내며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여야의 공방은 15일에도 계속됐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 대통령 사저 관련 의혹과 관련 “(문 대통령이 농지를 매입하면서 제출한) 농업경영계획서에 의하면 그 땅을 취득해 농사를 짓겠다고 했는데, 1년도 짓지 않고 바로 전용하겠다고 한다”며 “정세균 총리가 어제 농지 취득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는데 이 말씀대로 문 대통령이 실제 영농을 했는지, 사후에라도 철저하게 심사해주기 바란다”고 의혹 해소를 요구했다.같은 당 김기현 의원 역시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사저 부지를 구입할 때 평당 105만원 정도 했다고 하는데, 이게 전용되고 나면 최소한 3배 이상은 뛸 것”이라며 “법 절차는 지켰다고 한들 일반인의 경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반면 여권, 특히 '문 대통령의 사람들'은 엄호에 나섰다.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문 대통령의 '좀스럽고 민망한 일' 발언과 관련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으면 대통령이 그랬겠느냐”며 “선거를 앞두고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자제해달라는 인간적 호소”라고 말했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주장했던 과거 한나라당의 행태를 문 대통령이 떠올린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노 전 실장은 “그렇다. 야당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사과 한마디 없다”고 지적했다.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초등학교 수준의 문제 제기”라고 강조했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현직 대통령의 사저 문제를 정쟁의 한복판에 끌어들여 비료비·농약비 내역을 공개하라는 것은 정말 좀스럽지 않나. 민망하다”고 비판했다.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최근 야당에서 얘기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양산 사저에 대한 과도한 정치공세도 결국 예전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를 가리켜 ‘아방궁’이라고 하며 물고늘어지던 그때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잃어버린 10년’을 다시금 반복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저 개인에게는 크다”고 말했다.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부동산 때문하지만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문 대통령 사저 논란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30%대로 주저앉혔다. 부동산 문제가 문재인정부의 공정성과 도덕성을 흔들며 문 대통령을 위기로 몰아넣는 셈이다.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4%p 내린 37.7%였다. 부정평가는 57.4%로 지난주보다 1.7%p 올랐다.이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전주 대비 9.1%p 하락해 26.4%로 나타났고, 70대 이상에서도 8.1%p가 빠져 31.6%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5.8%p 하락, 32.6%)·광주·전라(5.3%p 하락, 58.8%) 등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문 대통령은 지난 3일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 전수조사 등을 지시하며 거의 매일 관련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국민의 공분은 잠잠해지지 않았다.민주당 지지율도 동반하락민주당 지지율도 동반하락했다.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0.9%p 하락한 30.1%였고, 국민의힘이 0.4%p 상승해 32.4%를 기록했다.4월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지난주보다 2.0%p 하락해 27.6%로 집계된 반면, 국민의힘은 2.2%p 상승, 36.4%를 기록했다.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5.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