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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사태'로 얼룩… 비운의 걸그룹 '아이즈원', 4월 해체

'시청자픽(Pick)'이라던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알고보니 'PD픽'엠넷 제작진, 시청자 유료문자 투표 결과 조작‥ 임의로 멤버 선발엠넷&연예기획사 "아이즈원 활동, 오는 4월 마무리‥ 모두에게 감사"

입력 2021-03-11 11:58 수정 2021-03-11 11:58

▲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IZ*ONE : 장원영, 미야와키 사쿠라, 조유리, 최예나, 안유진, 야부키 나코, 권은비, 강혜원, 혼다 히토미, 김채원, 김민주, 이채연)'. ⓒ오프더레코드

제작진이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하는 초유의 방송 사기 사건에 휘말려 '조작돌'이란 오명까지 뒤집어 쓴 12인조 걸그룹 '아이즈원(IZ*ONE: 권은비, 미야와키 사쿠라, 강혜원, 최예나, 이채연, 김채원, 김민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조유리, 안유진, 장원영)'이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CJ ENM 계열 케이블채널 엠넷(Mnet)과 연예기획사 스윙엔터테인먼트·오프더레코드는 10일 "'아이즈원'의 프로젝트 종료를 앞두고, 12명 멤버들의 최선의 활동을 위해 각 소속사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며 논의를 해왔다"며 "지난 2018년 'COLOR*IZ' 앨범으로 데뷔해, 한국은 물론 세계 무대서 큰 사랑을 받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성장한 '아이즈원'의 프로젝트 활동은 예정대로 오는 4월 마무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엠넷 등은 "'아이즈원'을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 할 온라인 단독 콘서트 'ONE, THE STORY'가 오는 3월 13~14일 양일간 있을 예정"이라며 "그동안 멋진 모습을 보여준 '아이즈원' 12명 멤버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함께 만들어온 환상적 이야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향후에도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지지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엠넷 제작진, '아이즈원' 멤버 최종투표 결과 조작
'워너원' 1·4차 투표, '엑스원' 1·3·4차 투표 결과도 조작


2018년 6~8월 방송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시즌3)'로 탄생한 '아이즈원'은 1년여간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나 2019년 불거진 시청자 투표 결과 조작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엠넷의 안준영(42·구속) PD와 김용범(47·구속) 총괄 프로듀서(CP)는 2018년 8월 29일 CJ ENM 회의실에서 최종선발전까지 진출한 20명의 연습생 중, '아이즈원' 멤버로 데뷔시키고 싶은 연습생 12명과 그 순위를 임의로 정한 다음, 순위에 따라 연습생별 총 투표수 대비 득표 비율도 정해놓고, 생방송날 문자투표가 종료된 후 사전 온라인 투표와 합산한 합계 숫자가 나오면, 이 숫자에 미리 정해놓은 연습생별 비율을 곱해 순위별 득표수를 결정하기로 했다.

실제로 안 PD와 김 CP는 2018년 8월 31일 인천 부평구에서 진행된 '프로듀스48' 최종 생방송에서 사전에 정해놓은 연습생들의 순위와 득표 비율에 따라 조작된 투표 결과를 방송관계자들에게 건네, 이 결과가 방송되도록 했다. 마찬가지로, 조작된 사실을 모르는 CJ ENM 음악사업부 관계자들로 하여금 '아이즈원' 멤버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이어 안 PD와 김 CP는 2018년 8월 31일 오후 8시부터 10시 6분까지 인천 부평구 체육관에서 '프로듀스48' 최종 생방송을 하면서 시청자들을 '국민 프로듀서'라고 부르고, 이들에게 "100원의 유로문자투표를 통해 원하는 연습생을 직접 아이돌 멤버로 선정·데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PD 등은 사전에 '아이즈원'으로 데뷔할 멤버 12명과 순위까지 정했으므로, 애당초 시청자 투표 결과에 따라 연습생들의 순위를 결정하거나 데뷔 멤버를 확정할 의사가 없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외에도 안 PD와 김 CP는 프로듀스 '시즌2'와 '시즌4'의 시청자 투표 결과도 조작해 그룹 '워너원(Wanna One: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과 '엑스원(X1: 한승우, 조승연, 김우석, 김요한, 이한결, 차준호, 손동표, 강민희, 이은상, 송형준, 남도현)' 선발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혐의(사기 및 업무방해)로 구속기소된 안 PD와 김 CP는 지난해 11월 18일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각각 징역 2년(추징금 3699만원)과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들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보조 PD 이OO 씨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안 PD 등에게 술접대를 하는 등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연예기획사 직원 5명은 각각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검찰과 일부 피고인이 형량에 불복, 상고를 제기했으나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11일 양측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순위 조작으로… 이가은·한초원·구정모·이진혁·금동현 등 탈락


항소심 재판부(서울고등법원 형사1부)에 따르면 '프로듀스 시청자 투표 결과 사건'의 피해자는 총 12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이가은과 한초원도 포함돼 있었다. 두 사람은 안 PD 등의 순위 조작이 없었다면 걸그룹 '아이즈원'의 최종 멤버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시즌3' 4차 투표에서 이가은과 한초원은 실제로는 5위와 6위를 기록했으나 투표 결과 조작으로 탈락했다.

순위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해체한 보이그룹 '엑스원'과는 달리, '아이즈원'은 2018년 성공적으로 데뷔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4'에 출연한 구정모·이진혁·금동현 등 3명도 원래는 각각 6·7·8위에 올라 '엑스원' 멤버가 돼야 했지만 투표 결과 조작으로 탈락했다.

'국민프로듀서'로 명명된 시청자들이 직접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뽑는다는 콘셉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4시즌에 걸쳐 '아이오아이(시즌1)', '워너원(시즌2)', '아이즈원(시즌3)', '엑스원(시즌4)' 등 총 네 그룹을 탄생시켰다.

다음은 항소심 재판부가 공개한 '프로듀스 101 시리즈' 피해 연습생 명단.

▲시즌1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탈락 : 김수현, 서혜린
▲시즌2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탈락 : 성현우
▲시즌2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탈락 : 강동호
▲시즌3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탈락 : 이가은, 한초원
▲시즌4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탈락 : 앙자르 디디모데
▲시즌4 3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탈락 : 김국헌, 이진우
▲시즌4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탈락 :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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