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 ‘디지몬’ 캐릭터 빼닮은 홍보물, 트위터 게재…식약처, 지난해 1월, '도라에몽' 베낀 캐릭터 내놨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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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지난 1일부터 도민들을 대상으로 2차 기본재난소득 신청을 받고 있다. 5일까지 554만9937명이 신청했다고 경기도는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가 지난 1일 공식 트위터에 올린 홍보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홍보물을 빼닮았기 때문이다.
- ▲ 지난 2월 1일 경기도 공식 트위터에 오른 재난기본소득 신청방법 홍보물. ⓒ경기도 트위터 캡쳐.
경기도 공식 트위터에 일본 애니 ‘디지몬’ 캐릭터 빼닮은 홍보물
경기도는 지난 1일 공식 트위터(@ggholic)에 기본재난소득 신청방법을 설명한 블로그 주소를 링크하면서 그림으로 만든 홍보물을 올렸다. 홍보물은 4명의 만화 주인공에 손에 카드를 들고 “난 신용카드” “난 용인 와이페이” “난 수원페이” “난 경기지역화폐카드”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손에 든 카드로 한쪽 눈을 가린 모습과 홍보물 구도가 일본 애니메이션 ‘디지몬’의 그것과 똑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디지몬’은 일본 업체 ‘반다이’의 휴대용 육성게임기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포켓몬’보다 2년 늦은 1999년부터 방영을 시작했다. ‘디지몬 어드벤처’ ‘파워 디지몬’ ‘디지몬 테이머즈’ 등 여러 종류의 애니메이션도 있는 인기 작품이다. ‘디지몬’을 주제로 한 게임과 애니메이션, 굿즈 등은 지금까지 약 63억 6000만 달러(약 7조 1430억원)의 누적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유명 작품의 캐릭터를 경기도가 그대로 갖다 썼다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경기도의 홍보물에 캐릭터 라이센스 설명이 없다며 “일본 애니메이션을 무단도용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동안 ‘친일청산’과 ‘극일’ 강조해 온 이재명 경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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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는 그동안 ‘친일청산’과 ‘극일’을 강조해 온 정치인이다. 2019년 6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통용되어선 안 된다”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마땅하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각별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 되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라고 이재명 지사는 강조했다. 이후 지난해 1월 역대 경기지사의 친일활동을 공개비판 했다.
- ▲ 일본 애니메이션 '디지몬' 홍보물의 한 장면. ⓒ독자제공.
‘친일청산’에 적극적인 이재명 지사는 그러나 일본에 대해서는 ‘반일’이 아닌 ‘극일’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자신을 과격 반일인사로 묘사하자 그는 9월 2일 페이스북에 “일본 보수우익에게 경고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일본 보수우익 입장에서는 제가 많이 거슬리는 인물일 것이고, 그 보도는 사실 자체만 보면 틀린 것은 없다”면서 “그러나 저는 재무장과 군사대국화를 꿈꾸는 일본 보수우익 정치권을 경계할 뿐 일본 국민에 대해 반감이나 적대적인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적 신뢰회복은 침략과 인권침해 역사의 반성과 진심어린 사죄에서 비로소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가 아무리 ‘반일’이 아닌 ‘극일’을 강조하고, 일본 국민과 문화에 대한 반감은 없다고 강조했다고 해도 재난기본소득 홍보에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사용한 것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홍보물을 안본 것 아니냐”는 주장도 하고 있다. 6일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용과 관련해 경기도 측의 해명을 듣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국내 정부기관과 지자체 등의 일본 캐릭터 표절 문제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을 베낀 '식약애몽'이라는 캐릭터를 내놓았다 비난을 받고 결국 사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