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재… "사실 바탕으로 의견 형성해야, 책임추궁 받겠다"
  •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데일리 DB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데일리 DB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수사기관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열람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2019년 12월24일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에서 '검찰이 2019년 11월 말 또는 12월 초 사이 어느 시점에 재단 계좌의 금융거래정보를 열람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이사장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 후원회원과 시민들에게도 사과했다.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고 실토한 노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모든 강물을 받아 안는 바다처럼 품 넓은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이사장의 책무에 어긋나는 행위였다. 후원회원 여러분의 용서를 청한다"고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방송과 언론 보도를 통해 제가 제기한 의혹을 접하셨던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도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어떤 경우에도 사실을 바탕으로 의견을 형성해야 한다. 분명한 사실의 뒷받침이 없는 의혹 제기는 여론 형성 과정을 왜곡한다"며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고 스스로 비판했다.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 많이 부끄럽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토로한 유 이사장은 "저의 잘못에 대한 모든 비판을 감수하겠다.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뒀다. 정치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