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희 의원 국회 제출 자료 분석… 동영상 제작사와 1억9800만원 계약하고 45편 만들어
  • ▲ ⓒ보건복지부가 지난 1일 유튜브에 공개한 집콕 댄스 영상 갈무리
    ▲ ⓒ보건복지부가 지난 1일 유튜브에 공개한 집콕 댄스 영상 갈무리
    보건복지부가 '집콕댄스'를 포함한 홍보영상 제작에 2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복지부는 '집콕댄스' 영상을 향한 비난이 커지자 "해당 영상을 제작하는 데 예산을 투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업체와 용역계약하고 동영상을 제작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복지부, 1억9800만원 규모 동영상 제작 용역계약

    이날 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에게 제출한 홍보 동영상 관련 소요예산 내역에 따르면, 복지부는 동영상 제작사인 (주)디지털에볼루션과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영상·라이브 방송 제작 등을 목적으로 총 1억9800만원 규모의 용역계약을 했다. 

    복지부가 이 업체와 진행한 프로젝트는 총 22개로, 동영상은 '집콕댄스' 영상을 포함해 총 45편이 제작됐다. 동영상 1편당 440만원이 투입된 셈이다.

    이는 '집콕댄스' 영상에 예산을 투입하지 않았다던 복지부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2일 해당 영상과 관련 "영상 제작에 예산이 들어간 것은 없다"며 "대변인실에서 자체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복지부 "400만원가량으로 추산… 정확한 비용은 제시 못 해"

    앞서 복지부는 새해 첫날인 1일 페이스북·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에서 콕! 핵심 방역수칙도 콕콕! 짚어드릴게요'라는 제목의 2분28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 6명이 마스크를 쓴 채 거실에서 큰 동작으로 발을 구르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고,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이전에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촬영했습니다'라는 설명이 달렸다. 

    하지만 '5인 이상' 가족이 집에 모여 발을 구르고 뛰는 것은 엄중한 방역조치가 시행되는 현재 사회 분위기와 맞지 않고, 층간소음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결국 복지부는 이 영상을 내린 뒤 공식 사과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조명희 의원에게 "(집콕댄스 영상은) 영상콘텐츠 평균 제작비용으로 산출 시 산술적으로는 건당 400만원가량의 제작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면서도 "콘텐츠별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과 인력 투입량이 동일하지 않아 제작 건당 정확한 비용은 제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野 "복지부 국민 혈세 허비 심각… 홍보보다 국민 생명 지켜야"

    조 의원은 "최근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구매 예산이 부족해 추가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업무보고한 바 있는데, 이렇게 국민의 혈세를 허비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홍보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국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