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공직 안 맡겠다는 약속 지킬 것" 미국행… 정치권선 "정권 재창출 모색" 관측
  • ▲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해 4월 17일, 21대 총선 직후 민주연구원에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해 4월 17일, 21대 총선 직후 민주연구원에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정책 연구를 위해 미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양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의 임기 내에 공직을 맡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양 전 원장의 행보가 정권 재창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정철, 대통령비서실장 고사하고 미국으로

    정치권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미국의 한 연구기관에 머무르며 정책을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원장은 지난해 4월 21대 총선 직후 미국 대학으로부터 방문교수로 초청받았지만 우한코로나(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원장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아 당 공천작업과 선거전략을 주도하며 민주당의 압승을 견인했다. 

    그는 총선 직후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며 민주연구원장직에서 사퇴하고 자취를 감췄다. 

    "긍정적 신호… 대선 전 돌아올 것"

    최근 양 전 원장은 문재인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 하마평에도 올랐다. 하지만 양 전 원장은 비서실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통령비서실장에는 유영민 전 과학기술부장관이 임명됐다. 

    민주당에서는 양 전 원장의 미국행을 긍정적으로 본다. 민주당이 내년 4월 치러지는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양 전 원장의 미국행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정치권에서는 "양 전 원장이 현 정부에서는 공직을 맡지 않기로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말을 측근들에게 했고, 다만 정권 재창출을 위한 역할은 계속 고민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양 전 원장은 전략가로 자신의 능력을 선거마다 증명해왔고, 항상 사익이 아닌 대통령을 생각하는 마음을 보여줬다"며 "내년 대선 전에는 다시 돌아와 민주당의 승리에 적극 기여할 것으로 본다. 긍정적인 신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