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1년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 발표… 34개 사업·1만4627개 과제 지원
  • ▲ 교육부가 '2021년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34개 사업에 총 8546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장성환 기자
    ▲ 교육부가 '2021년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34개 사업에 총 8546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장성환 기자
    정부가 인문‧사회 분야와 이공 분야의 균형 있는 학문 발전을 유도하고 신진연구자 양성을 위해 올해 '학술연구지원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8546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7987억원)보다 559억원(7.0%) 늘어난 금액으로 34개 사업, 1만4627개 과제에 지원된다.

    교육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현장 연구자‧대학 등 관계자의 의견 수렴과 종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마련됐다.

    올해 '학술연구지원사업'은 ▲신진연구자 지원 강화 ▲대학 연구기반 확충 ▲학문 균형 발전 ▲학술 기반(인프라) 구축 등 4가지 중점 추진 분야로 이뤄졌다. 해당 분야 34개 지원 사업에 총 8546억원을 투입해 인문‧사회, 한국학, 이공 등 분야별로 1만4627개의 과제를 지원한다.

    인문‧사회 학술활동 지원 300명→2600명, 8배 이상 증가

    먼저 '신진연구자 지원'의 경우 지난해 9560개 과제에 3080억원을 투입했으나 올해는 9828개 과제에 3937억원으로 지원을 대폭 확충했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학문후속세대의 단절 없는 연구를 위해 교내·외 학술 활동을 돕는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지원을 확대한다. 올해 2300명을 추가 발굴해 기존 300명과 합쳐 총 2600명의 연구자를 지원하게 된다.

    이공 분야에서는 박사급 연구원의 성장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지난해보다 대상을 2050명 늘려 박사급 연구자 총 4489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미래 선도 학문 분야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해외 연구기관에서 3년 이내 장기연수를 받도록 하는 사업을 신설하고 100명을 지원한다. 비전임 교원의 안정적인 연구를 위해 창의도전연구 연구비는 연 5000만 원에서 7000만 원으로 확대했다.

    연구방향과 총액만 정해라…'블록펀딩 지원 방식' 보장

    '대학 연구기반 확충'을 위한 사업은 대학 연구소 육성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전년 대비 686억 원 늘어난 2520억 원이 투입된다.

    인문‧사회 분야는 인문사회 연구소 등 집단연구 지원 사업을 확대해 신규 연구소 57곳을 지원하고, 연구소 연구 인력과 행정 인력 채용 및 인건비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전임 연구 인력 채용 기준을 기존 2명에서 3명 이상으로 확대할 뿐만 아니라 행정 인력 또한 1명 이상 채용하게 했다.

    이공 분야는 우수한 대학중점연구소 147곳을 지원한다. 기초과학 분야 '자율운영형 중점연구소' 5곳을 선정해 자체 중장기 발전 계획에 따른 다양한 소규모 연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연구방향과 총액만 결정하는 '블록펀딩 지원 방식'을 보장한다. 또한 대학 연구시설·장비의 공동 활용과 장비 전담 인력의 전문적인 관리를 지원하는 '핵심연구지원센터'도 작년보다 20곳 늘리고, 필수 연구 장비 구축과 노후 연구 장비 교체도 지원할 계획이다.

    학문후속세대 채용 시 인건비 최대 5000만 원 지원

    '학문 균형 발전'과 관련해서는 시장 논리에만 맡길 수 없거나 다른 연구의 토대가 되는 순수 기초 분야를 국가 차원에서 보호·육성하기 위해 전년보다 226억 원 증가한 1329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인문‧사회 분야는 중견연구에 신규 과제 예산의 3% 내외,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단기유형)에 5% 내외를 지원한다. 소외·보호 유형 신진연구, 명저번역 대상 도서 선정 시에는 연구기반 붕괴 등 국가 차원의 보호가 시급한지 여부를 따져 지원하도록 했다.

    이공 분야는 과학 기술과 인문‧사회 간 융합 연구를 신설한다. 올해 12개 과제에 연 3억 원을 들여 기초 단계의 새로운 연구 분야 도전을 지원한다. 보호 분야 및 지역 대학 우수 과학자가 학문후속세대를 채용할 경우 인건비 2500~5000만 원을 추가 지원해 해당 분야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한국학을 전 세계로... 'K학술확산연구소' 선정

    학술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과 연구 윤리 확립을 위한 '학술 기반 구축 사업'에는 229억 원이 투입된다.

    전 세계에 한국학의 보급을 확산하기 위한 한국학 온라인 강좌 개발, 교재 제작‧배포 등의 사업을 하는 'K학술확산연구소' 10곳을 선정해 5년간 총 100억 원을 지원한다. 또 학술 데이터베이스(DB) 대학 사용권(라이선스) 구독 지원은 작년 39종에 7종을 더해 46종까지 확대하고, 활용도가 높은 주요 학술지 논문이 수록된 핵심 전자저널도 2종까지 늘려 연구자들에게 제공한다. 

    더불어 현재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연구윤리정보센터의 기능은 '연구윤리지원센터'로 이관해 조직과 기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올해 '학술연구지원사업'에 대한 대학‧연구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달 안에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학술 연구 지원으로 역량을 갖춘 대학과 연구자들을 육성하는 한편 지속적이고 균형적인 학문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