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확보 미흡" 언론 지적에 "일본 극우언론 같다" 남 탓… 野 "한심하다" 한숨
  •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문재인정부의 늑장대응으로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확보가 지연된다는 각계각층의 지적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일제히 '언론 탓'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확진자가 적어 백신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백신 오판'을 인정했음에도 민주당은 백신 확보 지연과 관련한 언론의 지적을 일본 극우언론 기사에 비유하며 폄훼한 것이다.

    김태년 "국내 언론 보도, 일본 극우언론 기사처럼 보여"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백신 접종 시기와 관련해 '한국은 빨라야 2~3월'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고 상당히 많은 국민들이 우려했다"며 "얼핏 보면 한국을 적대시하는 일본 극우언론의 기사처럼 보이지만 우리 언론의 보도 내용"이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부 언론을 향해 "때에 따라서는 가짜뉴스로 평가받을 수도 있고, 보기에 따라서는 심한 비틀기가 있는데 이렇게 정부의 방역을 흔들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며 "언론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함께 지켜야 할 공동체의 일원이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할 책임 있는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백신을 왜 서둘러 접종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안전성을 최대한 검증하고 접종하는 것이 정부의 원칙"이라고 해명한 김 원내대표는 "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 안면마비 등 각종 부작용도 보도되고 있다"며 "3차 확산을 막으면서 안전한 백신 접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지금 정부는 겨울철 악조건과 함께 야당과 일부 언론의 가짜뉴스와 비틀기 뉴스, 흔들기라는 방역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우려한 김 원내대표는"국민의 신뢰가 흔들리면 방역도 흔들린다는 점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에 국민들께 더욱 진솔하고 투명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신동근 "보수언론, K방역 흠집 내기에 몸 달아"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코로나 사태를 대하는 야당과 보수언론의 태도를 보면 무척 실망스럽다"며 "어떻게든 K방역에 흠집을 내기 위해 몸이 달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고 개탄했다. 

    신 최고위원은 우한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 안팎을 기록하는데도 "뉴질랜드처럼 국경봉쇄, 국내 지역봉쇄 없이도 코로나 방역을 잘하는 유일무이한 나라가 우리나라"라며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7개국 중 1위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방역과 경제가 다 선방한 것"이라고 자찬했다.

    "우리나라가 폭망 직전이면 도대체 다른 나라는 진짜 폭망했다는 것이냐"고 반문한 신 최고위원은 "미국 등 몇 나라가 백신 접종을 시작하자 백신 때문에 난리가 날 것처럼 말한다. 과도한 공포감 조장이야말로 방역의 적"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와 달리 정세균 총리는 백신 접종이 늦어진 것은 정부 판단이 결정적이었다고 시인했다. 정 총리는 지난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도입 논의를 시작할 당시 확진자 수가 적었기 때문에 백신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백신 오판'을 인정했다.

    "與, 백신 확보 미흡 인정 못할망정 남 탓 한심"

    이에 야당에서는 "민주당이 야당과 언론 탓을 하기보다 본인들이 백신 확보에 미흡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다른 나라에서 13억 회분 백신을 다 쓸어갈 때 우리는 멍하니 손 놓고 있었다"며 "본인들(정부·여당)이 그동안 백신 확보에 미흡했다는 것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이 부분을 타개하겠다는 긍정적 자세를 보여야지, 야당의 정치공세니 언론의 공작이니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참 한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