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인물이 국토부장관? 용납 못해"…김군 동료들, 20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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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 및 청년전태일 등 시민단체가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구의역 김군의 죽음을 모욕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규탄 기자회견'을 통해 변 후보자 사퇴와 청와대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에 대해 피해자 '김군'의 책임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과 여론의 강한 비판이 끊이지지 않고 있다.김군 동료들은 20일 변창흠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김군 동료들 "변창흠, 김군 모욕…임명 철회하라"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와 청년전태일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 후보자는 김군을 모욕하고, 김군이 잘못해서 사망한 것인 양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런 인물이 서울교통공사의 감독기관인 국토부 장관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변 후보자는 과거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2016년 6월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회의에서 구의역 김군 사고와 관련해 "사실 아무 것도 아닌 일인데 걔(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것이지 않나"라며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서울교통공사 하청업체인 은성PSD 직원이었던 김군은 같은해 5월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변 후보자는 이 사고와 관련, 피해자 '김군'에 책임을 전가하며 서울시정 총책임자였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두둔했다. 그는 "시장이 사람을 죽인 수준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중"이라며 김군의 부주의를 주장했다.국민의힘 "사과가 아니라 사퇴가 답"이에 노조는 "김군의 사고는 비용 절감을 위해 노동자 한 사람에게 부과된 과도한 업무량과 '위험의 외주화' 때문에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며 "3년 새 똑같은 사고로 세 명의 노동자가 죽은 현실을 피해자 개인의 탓으로 돌린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이같은 인식을 가진 장관을 임명하는 것은 스스로 반노동적임을 실토하는 행위"라며 "유가족과 동료의 고통을 헤아린다면 막말 당사자의 임명을 철회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변 후보자는 과거 발언으로 파장이 커지자 사과문을 통해 "4년 전 제 발언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변 후보자의 사과문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과'가 아니라 '사퇴'가 답"이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