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시기 2~3월 예상"…野 "문 대통령 책임져야"
  • ▲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공급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외에 화이자·얀센·모더나 백신은 내년 1분기 내에 접종이 어렵다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이 해결책을 보고하고 결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총리는 이날 KBS일요진단에 출연해 "화이자·얀센·모더나 3개사 중 2개사는 계약서 서명 직전 단계에 와있고, 나머지 1개사 경우도 대부분의 조건에 합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당 업체들과 계약이 임박했지만 1분기 공급 약속을 받은 것은 없다"고 했다. 

    백신 계약 늦었다는 비판엔 "방역에 중점"

    다른 국가들보다 백신 공수가 늦어졌다는 지적에는 "정부가 백신TF를 가동한 지난 7월, 국내 확진자수가 100명수준이었다"며 "백신에 대한 의존도보다 방역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확진자가 많은 미국·영국 등은 제약사에 백신 개발비를 미리 댔다"며 "제약사들도 이런 나라들과의 차등을 둘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백신 계약이 조금 늦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 ▲ 유승민 전 의원이 20일 정부의 방역 대책을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뉴시스
    ▲ 유승민 전 의원이 20일 정부의 방역 대책을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뉴시스
    정부가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접종 시기는 내년 2~3월로 내다봤다. 정 총리는 "분기별 공급 계약에 따라 1000만명분을 순차적으로 공급받아 빠르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며 "정부로서는 2월부터 접종하고 싶지만 1분기 중 언제 공급될지는 약속돼 있지 않다"고 했다.

    유승민 "국가지도자가 여론 눈치… 文, 결단하라"

    정 총리는 또 사회적 거리두가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3단계 격상 시 국민들이 일상을 잃어버리는 것뿐 아니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고통이 굉장히 커질 것"이라며 "피해 입는 분들에 대한 필요한 조치와 지원 등이 3단계 격상 시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한 경제부처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정부의 대처가 안일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닷새 연속 확진자가 천 명이 넘었고, 병상이 없어 기다리다 숨진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망설이고 있다"며 "사람이 죽어가는데 국가지도자가 여론의 눈치나 살펴서 되겠나"라고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해서 유 전 의원은 "영국, 미국, 캐나다, 유럽 등 30여개 나라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데, 우리 국민들은 언제 안전한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며 "3단계 격상 문제도, 백신 문제도 대통령이 국민 앞에 서서 모든 책임을 지고 해결책을 보고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