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존재감 끌어올리려 고육지책" 폄훼…당 내부선 "중도층 흡수" 긴장 목소리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서울시장 선거 판이 요동치고 있다. 당장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대선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안 대표의 출마 파급력의 의미를 축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안 대표의 중도 확장성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안철수, 중도층에 어필 가능…철저 대비해야"

    민주당 소속 한 핵심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는 정치를 하면서 항상 중도를 표방해왔기때문에 중간지대에 있는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기가 많다"며 "야권에서 안 대표가 단독후보로 나선다면 우리당에서도 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반면 대외적으로 민주당은 안 대표의 출마를 평가 절하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점점 쇠락해가는 국민의당 당세와 점점 떨어지는 존재감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의 출마선언 악수"라며 "출마 선언 후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이 그리 높지는 않을 것이고 그러면 시간이 갈수록 야권 단일화 논란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며 안 대표의 출마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선거 때만 되면 묻지마 출마자들이 있다. 당락과 관계없이 습관적 출마"라며 "정치인은 선거에서 자꾸 떨어지면 쓸쓸한 퇴장의 문이 기다리고 있을 뿐"비꼬았다. 

    정청래 발언에 국민의당 불쾌…"정신감정해야"

    국민의당은 정 의원의 발언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청래 의원의 정신감정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홍 부대변인은 "지금 내 코가 석자인 줄은 모른 채 야당 대표의 출마 선언에 왈가왈부할 때인가"라며 "만약 정 의원이 번지르르한 입술과 기름진 미소로 계속 정치평론을 하고 싶다면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고 원탁 테이블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7일에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 무도한 정권의 심장에 직접 심판의 비수를 꽂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