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메르스 때 "진상조사하고 엄중 책임" 추궁하더니… 지금은 "위기대응 수행했다"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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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박근혜정부 당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감염증후군) 대응을 비판하며 "당국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정작 자신이 지명한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서는 "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이라고 치켜세웠다."메르스 총괄반장 맡아 감염병 위기대응업무 수행"10일 문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권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권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 사유 중 하나로 메르스 대응을 꼽았다.문 대통령은 권 후보자를 두고 "2015년 메르스 발생 당시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아 감염병 위기 대응업무를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권 후보자의 메르스 총괄반장 업무경력을 인정해 인사청문요청 사유에서 거론한 셈이다.이밖에 문 대통령이 제출한 권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요청안 요청 사유에는 ▲병원 내 감염 관리 및 환자 안전 종합계획 마련 ▲건강보험분야에서 국민의료비 부담 경감 성과 도출 ▲사회보장정책 총괄기능 강화 ▲저소득층 생활보장 제도적 기틀 마련 ▲위기상황 대응 경험과 역량 보유 등을 꼽았다.문제는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대표 시절이던 2015년 6월22일 박근혜 정부의 메르스 대응과 관련, 특별성명을 발표해 "메르스의 슈퍼전파자는 다름 아닌 정부 자신"이라며 당국을 비판했다는 점이다.문 대통령은 당시 성명에서 "무능과 혼선만 드러낸 장관과 당국은 사태가 수습되고 나면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이미 실패했고, 정부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고 더 이상 정상적인 수습이 어렵다"고 질타했다.野 "文, 야당 시절 기억 모두 잊어버린 듯"당시 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이었던 권 후보자는 메르스 관련 브리핑을 도맡았고,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이었던 정은경 현 질병관리청장과도 호흡을 맞췄다.메르스 사태는 2015년 5월20일 시작돼 186명이 감염됐고, 38명이 사망했다. 박근혜정부는 이후 68일 만에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다. 반면 우한코로나(코로나19)는 2020년 1월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10일 0시 기준으로 총 4만98명이 감염됐고 56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야당은 문 대통령의 내로남불이 또 드러났다는 견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이 야당 시절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고 끝없는 내로남불을 보여주고 있다"며 "전 정부의 메르스 대응이 괜찮았다는 것을 스스로 자백하는 모순적인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