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 요양원, 사우나, 병원, 음식점 등 일상감염 전방위 확산… 식사-음주모임 자제 당부
  • ▲ 17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방문객들이 검사를 위해 접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 17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방문객들이 검사를 위해 접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300명대로 진입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에 이른 것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본격화했던 지난 8월29일(323명) 이후 81일 만이다. 

    최근 유행 양상을 보면 특정시설이나 집단뿐 아니라 각종 모임·체육시설·직장 등 일상공간에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3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이에 정부는 전국적인 대규모 재확산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313명 늘어난 2만9311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는 직전일(230명)보다 83명이나 급증했다. 

    이달 들어 일별 신규 확진자는 1일부터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 등으로 3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세 자릿수를 보였다.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 313명… 전날보다 83명 급증

    신규 확진자 313명은 감염경로별로 지역감염 245명, 해외유입 68명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 시 핵심지표가 되는 일일 국내 지역감염 환자는 11일부터 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192명→202명→245명 등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지역감염 환자는 181.57명이다.

    이날 지역별 국내 확진자는 서울 91명, 경기 81명, 전남 15명, 경북 12명, 인천·광주·경남 9명, 충남 6명, 부산·강원 5명, 대구 2명, 대전 1명 등이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환자는 181명으로 지난 9월2일(187명) 이후 77일 만에 180명대로 올랐다. 그 외 권역별로는 호남 24명, 경북·경남 각 14명, 충청 7명, 강원 5명이다.

    지난 7일부터 적용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권역별로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가 수도권 100명, 충청·호남·경북·경남권 30명, 강원·제주권은 10명 미만이면 1단계, 그 이상이면 1.5단계가 적용된다. 

    최근 일주간 하루평균 권역별 국내 발생 확진자는 수도권 125.57명, 충청권 10.71명, 호남권 19.57명, 경북권 5.43명, 경남권 5명, 강원권 14.86명 등이다.
  • ▲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감염사례를 보면 서울 성동구 소재 체육시설과 관련해 전날까지 총 18명이 확진됐다. 또 서초구 사우나 관련 총 14명, 수도권 가을 산악회 관련 총 14명, 중구 제조업 공장 관련 13명 등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강원도 철원군 장애인요양원 관련 총 17명, 광주광역시 대학병원 관련 총 26명, 전남 순천시 소재 음식점 관련 총 13명, 경북 청송군 가족모임 관련 총 23명 등 소규모 산발적 감염이 끊이디 않는다.

    해외유입 환자 68명, 전날보다 약 2.5배 늘어… 116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

    해외유입 환자는 68명으로 전날(28명)보다 약 2.5배 증가했다. 이는 한국 국적 이라크 건설노동자와 러시아 선원 등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은 지난 7월25일(86명) 이후 116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확진자 가운데 50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8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들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 23명, 러시아 17명, 멕시코 11명, 아르헨티나 4명, 폴란드 3명, 독일·헝가리 각 2명, 필리핀·카자흐스탄·파키스탄·일본·이탈리아·이집트 각 1명이다.

    사망자는 2명이 늘어 총 496명(치명률 1.69%), 격리해제된 환자는 113명 늘어 총 2만5973명(완치율 88.61%)이 됐다.

    17일 하루 검사 건수는 1만8607건(양성률 1.68%)으로 직전일 1만8064건(양성률 1.27%)보다 543건 많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03%(283만4362명 중 2만931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이뤄진 진단검사 건수는 누적 283만4362건으로, 이 가운데 276만2363건은 음성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4만2688건은 결과를 기다린다.

    이날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전국 대부분 권역에서 감염이 발생하면서 9개 기초지자체에서 1.5단계 격상을 선언했고, 전국적 대규모 재확산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도권 111명… 대규모 재확산 비관적 전망"

    강 총괄조정관은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가 수도권은 111명, 강원도는 15명을 넘어섰다며 11월1일 거리 두기 체계를 개편한 이후 불과 보름 만에 수도권과 강원권 일부 지역 거리 두기를 1.5단계 격상했다"며 "어제부터는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 수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명(9월2일 253명, 11월17일 202명)을 넘어섰다"고 우려했다.

    "감염 양상도 확연히 달라져 지금까지 확진자 대부분은 특정공간이나 집단에서 대규모로 발생했으나 지금은 우리 사회 구석구석 삶의 현장에서 소규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힌 강 총괄조정관은 "그간 효과적 방역 수단이었던 신속한 역학조사와 격리조치만으로는 새로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워 불요불급한 이동과 접촉은 최소화해 주고 감염위험이 높은 식사나 음주모임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