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옵티머스 판매담당자… "김재현 대표가 딜은 고문단이 가져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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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뉴시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이 옵티머스 고문단"이라는 말을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로부터 들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그동안 두 사람이 옵티머스 사업에 깊숙이 관여됐다는 소문만 무성했던 상황. 두 사람이 옵티머스 사업과 관련해 공기업 또는 금융권에 영향력을 행사해 옵티머스와 정‧재계 간 가교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했다.한투 A씨 "거래는 고문단이 주로 가져온다고 들었다"한국투자증권 소속으로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담당했던 A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허선아) 심리로 열린 김재현 대표 등 4인의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재현 대표가 딜(거래)은 고문단이 주로 가져오고, 자신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며 이같이 증언했다.A씨는 "김 대표가 언급한 고문단 중 이헌재 전 부총리가 생각난다. 양호(전 나라은행장) 고문에 대해 가장 많이 언급했지만, 당시 양호 고문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A씨는 '고문단이 공공기관과 건설사 등의 거래를 파악한 뒤 옵티머스에 매출채권을 양도받을 수 있도록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는 취지로도 증언했다. 또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도 말했다.이 전 부총리와 양 전 은행장이 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앞서 검찰은 옵티머스 관계자들로부터 "이헌재·양호 고문에게 매달 500만원의 고문료를 지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그동안 복수의 옵티머스 사건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두 사람이 옵티머스 고문단으로서 실질적으로 수천억원의 펀드 자금을 빼돌린 주범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헌재, 김대중-노무현 정부서 재경부 장관 역임A씨의 증언대로 이들이 공공기관과 건설사 등의 거래를 파악해 옵티머스에 소개한 것이 사실이라면,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처럼 옵티머스와 정‧재계 간 '로비 창구'로 역할했을 개연성도 크다.이 전 부총리는 금감원 초대 원장에 이어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두 차례나 재정경제부장관을 지낸 여권의 핵심 금융 인사다. 또 양 전 나라은행장은 이 전 부총리를 옵티머스 고문단에 합류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한편 검찰은 이날 이른바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지목된 연예기획사 전 회장 신모(56)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두 번째 소환조사했다.신씨는 옵티머스 로비스트인 김모(55·구속) 씨, 기모(56) 씨와 함께 옵티머스의 이권사업을 위해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검찰은 구속된 김씨와 대질조사 등을 진행해 혐의사실을 확인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등 신씨의 신병처리 방안을 결론 내릴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