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유재중 "이언주는 뭐했나" 저격… 지역 정치권 "네거티브 전략, 집안싸움 비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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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보궐선거판에서 주목받는 국민의힘 원외인사들. 왼쪽부터 차례대로 이진복·유재중·이언주·박형준 전 의원.ⓒ뉴데일리 DB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이하 보선)를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군들의 기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언주 전 의원이 일부 출마예정자들을 겨냥한 듯, "그간 부산을 위해 한 게 뭐 있냐"는 취지의 '폄훼 발언'을 하자, 지역 중진급 후보군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 전 의원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 "집안 싸움"이라며 비판이 일고 있다.23일 부산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시장 보선에 출마를 준비하는 지역 출신 중진급 정치인을 싸잡아 비난한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해 지역에서 비판 여론이 높다. 출마선언 등 출마와 관련 공식 행보를 하지도 않았는데 ‘네거티브 전략’을 펼치는 행태가 "집안 싸움한다"는 이미지로 부산시민들에게 비춰질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이언주, 중진급 부산 정치인들 싸잡아 비난이 전 의원은 21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앙 정치를 해서 지역에 대해 잘 모른다는 지적이 있다. 부산은 지역 정치를 해온 사람들이 강한 곳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부산을 잘 아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뭘 했는가 싶다"라고 답했다. '부산지역 정치인들이 지금껏 부산을 위해 한 게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인데, 사실상 출마 후보군인 이진복·유재중·박형준·박민식 전 의원을 싸잡아 비난한 의미로 해석됐다. -
- ▲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 ⓒ정상윤 기자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출마예정자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부산시장 보선을 준비 중인 이진복 전 의원은 22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표현…공개 사과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언주 전 의원을 공개 저격했다.그는 "이언주 (부산 남을 당협)위원장은 어제 모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부산을 잘 아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뭘 했는가 싶다'고 말해 공개적으로 우리 부산의 20만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며 "부산사람이라고 한 이 위원장이, 그동안 지금까지 부산을 위해, 더 나아가 우리 당을 위해 뭘 했는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이어 "이 위원장은 금년 2월 17일 미래통합당 합류 후 4월 총선 출마로 이제 겨우 8개월 된 우리 국민의힘 당원이자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이 전부"라며 이언주 전 의원이야말로 지역에서 한 일이 없다고 꼬집었다.이진복·유재중, 공개 사과 요구… "집안 싸움 이미지" 우려이진복 전 의원은 "본인의 정치적 이해득실로 우리 당을 지금까지 지켜온 정치지도자들은 물론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이러한 언행을 묵과할 수 없다"며 "오랜 세월 부산과 국민의힘을 지켜온 당원들의 자존심에 공개적으로 상처를 준 행위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 ▲ 이진복 국민의힘 전 의원. ⓒ정상윤 기자
또 다른 부산시장 후보인 유재중 전 의원 역시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우리는 부산에 예산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 일이라도 했는데, 이언주 전 의원은 그런 기여를 한 것이 있나"라며 "(이언주 전 의원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지역 정치권도 경선이 시작하기도 전에 '네거티브' 전략을 펼치는 이 전 의원을 거세게 비난했다.부산시당 한 관계자는 "솔직히 제대로 따져보면 이언주 전 의원이 부산에 한 게 뭐가 있나"라며 "국민의힘에 들어온 지도 얼마 되지 않은 데다가 고향인 부산은 버려두고 수도권에서만 정치를 하셨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말을 거침없이 하시는데 이번에는 큰 실수를 하셨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지역 정치권 인사도 "후보자가 정해지지도, 경선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벌써 네거티브 전략을 펼치는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해 지역 여론이 좋지 않다"며 "부산시민들이 국민의힘에 대해 '또 집안싸움 하고 있나'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