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가와 지도자의 책무는 국민의 안전 보호… 美 정부는 아들 사망하자 강력 제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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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오밍(오하이오)=AP/뉴시스]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지 엿새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이 미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와이오밍에 있는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치러졌다. 사진은 2017년 6월 22일(현지시간) 장례식 후 그의 친구들이 웜비어의 관을 운구하는 모습. ⓒ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신디 웜비어 부부가 이래진 씨에게 "굳은 연대를 맹세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조선일보는 19일 웜비어 부부가 자사에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며 내용을 공개했다.이래진 씨는 지난달 서해상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의 친형으로, 이씨는 최근 "웜비어 가족과도 연대·공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보도에 따르면, 편지는 오토 웜비어 씨가 사망했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 정부가 자신들에게 보인 정성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무대응을 비판했다.웜비어 부부 "문대통령, 유가족에 지지 표시하고 역할 찾아야"웜비어 부부는 편지에서 "국민이 외부의 적대적 행위로 다치거나 죽었을 때 지도자가 나서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라며 "한국 대통령이 반드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웜비어 부부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가족을 향한 지지를 표시하고, 그들과 함께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북한의 거짓말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토 웜비어는)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훌륭한 청년이었고, 김정은과 북한 정권의 잔혹한 고문을 받아 죽은 피해자라는 사실을 세상에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한 웜비어 부부는 "덕분에 북한이 우리 아들에 관해 했던 주장(보툴리누스균 감염에 의한 뇌조직 손상)은 현재까지도 명백한 거짓말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트럼프와 美정부, 아들 사망하자 헌신적 대처"… 무대응인 文정부와 대조웜비어 부부는 이어"대통령과 정부는 오토를 위한 정의(正義)를 찾는 일에 누구보다 헌신적이었다"며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렸고, 미국 내 북한 자산을 압류했으며,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로 꼽히는 '오토웜비어법'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2018년 연두교서에서 대통령이 우리 아들을 기렸을 때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토로한 웜비어 부부는 미국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아버지의 명예를 돌려달라"는 피살 공무원 아들의 편지에 "나도 마음이 아프다"며 "해양경찰의 조사를 기다려보자"고 밝혔다.피격 공무원의 소속 부처인 해양수산부는 물론 외교부와 통일부 역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 차원의 대응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특히 조사를 맡은 해양경찰은 "월북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발표하며 사건의 본질이 '북한군에 의한 우리 국민의 피살'이라는 사실을 호도했다는 평가다."국민의 안전 보호가 지도자의 기본 책무… 유족과 굳게 연대하겠다"웜비어 부부는 편지에서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이며 지도자의 기본 책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우리도 김정은 정권의 끔찍한 인권침해와 거짓말의 피해자였다"고 주장한 웜비어 부부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그들과 맞서 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씨 등 유족에게 "우리의 굳은 연대를 맹세한다(pledge our solidarity)"고 다짐했다. -
- ▲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 씨가 지난 6일 국민의힘 하태경, 태영호 의원과 함께 서울 종로구 북한인권사무소에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사무소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