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플랫폼 노동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포럼 협약식이 6일 열렸다.ⓒ스파이더크래프트
    ▲ '플랫폼 노동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포럼 협약식이 6일 열렸다.ⓒ스파이더크래프트
    배달 플랫폼 종사자들이 노동자로서 권리를 보장받고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배달대행 스타트업 스파이더크래프트(이하 스파이더)는 '플랫폼 경제 발전과 플랫폼 노동 종사자 권익 보장에 관한 협약'을 6일 체결했다며 "약 7만5000명에 이르는 배달 라이더가 협약 효과를 누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4월 1일 플랫폼 기업, 노동계, 학계 전문가 등이 자발적으로 모여 출범한 '플랫폼 노동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포럼(플랫폼 포럼)'의 첫 성과로, 정부가 아닌 민간 주도로 자율 협약을 맺은 건 국내 최초다. 

    플랫폼 포럼 1기는 6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협약식을 가졌다. 이후 합의문의 취지와 원칙을 실천하기 위해 포럼 1기를 상설협의기구로 전환해 협약의 이행을 점검하고 추가적인 현장 애로사항 등에 관한 노사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협약에는 스파이더·우아한형제들·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와 이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기업 측 위원으로, 노동계에서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라이더유니온이 참여했다. 학계에서는 중앙대 이병훈 교수(사회학·위원장)와 서울대 권현지 교수(사회학), 인제대 박은정 교수(노동법) 등이 공익 전문가로 함께 했다.

    이번 협약은 총 6개 장, 33개 조항으로 구성됐으며 기업과 노동자의 역할과 책임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공정한 계약 △작업조건과 보상 △안전과 보건 △정보보호와 소통 등에 관한 배달라이더의 권익보호 방안을 명시했다. 또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종합보험 등 배달라이더 안전망에 대한 제도 개선을 정부에 요청했다.

    포럼을 이끈 이병훈 위원장은 "협약을 통해 배달 업계가 상생의 규범과 문화를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업계가 협약 이행 과정을 지속 평가하는 한편, 이 같은 흐름이 배달에서 시작해 다른 업종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지영 스파이더크래프트 대표는 "현재 배달산업에 대한 시야를 넓혀가는 과정에 있다. 이 자리를 통해 각 구성원의 역할과 환경을 서로 알아가길 바란다. 배달라이더의 업무환경을 알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