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1일까지 2주간 특별방역기간, 수도권 식당·영화관 '거리 두기'… "코로나에서 안전한 추석" 당부
  • ▲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량에 탑승한 채 줄지어 서 있다. ⓒ박성원 기자
    ▲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량에 탑승한 채 줄지어 서 있다. ⓒ박성원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일째 100명대를 유지한 가운데, 특히 서울과 경기지역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어린이집과 노인요양시설 등 실내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시설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졌다.

    정부는 추석연휴 인구이동으로 인한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추석특별방역기간(9월28일~10월11일)에도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 등을 대상으로 방역 수칙 의무화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감염 위험성이 다른 점을 고려해 방역조치를 차별화했다.

    신규 확진자 114명, 수도권서 87명… 추석연휴 감염 확산 비상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14명 늘어난 2만3455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환자는 19일 110명, 20일 82명, 21일 70명, 22일 61명, 23일 110명, 24일 12명, 25일 114명 등으로 확인됐다.

    이날 확인된 신규 확진자들은 지역사회감염 95명, 해외유입 19명으로 확인됐다. 완치판정받은 환자는 146명이 늘어 총 2만978명(완치율 89.44%), 사망자는 2명이 늘어 395명(치명률 1.68%)이 됐다.

    지역감염 환자는 서울 56명, 경기 26명, 경북 4명, 전북 3명, 부산 2명, 인천·강원·충북·경남 각 1명씩 발생했다. 해외유입 환자 19명 중 6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고, 13명은 지역(인천·광주·충북·경북 각 2명, 서울·부산·세종·경기·충남 각 1명)에서 격리 중 확진판정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을 합치면 서울 57명, 경기 27명, 인천 3명 등 수도권에서만 총 8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환자가 집중된 서울과 경기에서는 어린이집과 학원 등 실내시설에서 산발적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도봉구 소재 주간보호시설 '예마루데이케어센터' 관련 17명, 관악구 '사랑나무 어린이집' 관련 5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서울 동대문구 성경모임 관련 환자도 하루 새 5명이 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8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구 주상복합 '대우디오빌플러스' 관련 환자는 3명이 늘어 총 46명이 됐다. 그 외 관악구 소재 사우나 관련 1명, 영등포구 LG트윈센터 관련 1명, 강남구 K보건산업 관련 1명 등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기도에서는 안양 소재 한 음악학원 관련 환자 10명이 늘어 총 11명이 확진됐다. 경북 포항 요양병원에서도 입원환자 중 3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전북 소재 미등록 방문판매 관련 환자도 4명 늘었다.

    서울시는 관내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 지역 내에 잔존하는 감염이 많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서울에서 확인된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21일 21명,22일 40명, 23일 39명, 24일 57명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국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곳곳에 감염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실내에서 집단생활하는 곳 위주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다가오는 추석연휴에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또다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박 국장은 "시민들이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더 잘 지켜야 한다"며 "이동이나 모임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잘 지켜 안전한 명절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 서울 양천구 신월중학교 3학년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24일 오후 학교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박성원 기자
    ▲ 서울 양천구 신월중학교 3학년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24일 오후 학교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박성원 기자
    정부 역시 추석연휴가 코로나 재확산의 기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오는 27일부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실시하기로 한 데 이어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를 추석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했다. 

    추석특별방역기간에는 수도권 내 식당과 카페 등에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수도권 외식·여가 중심 방역 강화… 비수도권도 일부 고위험시설 집합금지 의무화

    추석특별방역대책은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는 그대로 적용하되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감염 위험요인이 다른 점을 고려해 방역조치를 차별화했다. 실내 국·공립 시설 운영이 재개되고 비수도권의 경우 일부 고위험시설 운영이 가능해진다.

    다만 정부는 수도권 내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영화관 등의 이용 인원을 제한하기로 했다. 수도권은 시민들이 추석 연휴기간 귀성이나 여행을 가지 않고 식당·카페·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도권은 클럽 등 유흥주점과 콜라텍·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노래연습장·실내스탠딩공연장·실내집단운동시설·뷔페,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300인 이상 대형학원 등 고위험시설 11종을 대상으로 집합금지 조치를 다음달 11일까지 계속 적용한다.

    교회는 비대면 예배를 원칙으로 하고 소모임과 식사도 금지한다. 카페 등 음식점은 테이블 간 거리 두기, 좌석 띄어 앉기 등은 물론 마스크 착용, 출입명부 관리 등도 준수해야 한다. 영화관이나 공연장은 좌석 한 칸 띄어 앉기 등의 수칙이 적용되고, 놀이공원 또는 워터파크는 사전예약제 등을 통해 이용 인원을 절반 수준으로 제한한다.

    이 같은 조치를 위반할 경우 집합금지 조치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입원·치료비, 방역비가 청구될 수 있다.

    비수도권은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을 대상으로 오는 28일부터 10월11일까지 2주간 집합금지 조치를 실시한다. 유흥주점·콜라텍·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 등 5종의 유흥시설은 오는 28일부터 10월4일까지 1주간은 반드시 집합금지를 하되, 10월5일부터 11일까지는 각 지자체의 판단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비수도권 소재 노래연습장·뷔페·대형학원 등은 방역수칙을 의무화하고 이를 준수하는 경우 운영이 가능하다.

    추석특별방역대책기간 전국적으로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이나 행사 등은 금지된다. 야구·축구·씨름 등과 같은 스포츠 행사는 모두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목욕탕·오락실·PC방 등은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등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경우에만 운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