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16~25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무료 공연
  • ▲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워크숍 장면.ⓒ두산아트센터
    ▲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워크숍 장면.ⓒ두산아트센터
    춘향의 몸종 '향단'이 바라보는 한국의 현재 모습을 어떨까.

    소리꾼 이승희의 창작 판소리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가 9월 16일부터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한다.

    '나는 춘향이 아니라,'는 '몽중인' 두 번째 시리즈다. 2018년 '동초제 춘향가-몽중인'에서는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성춘향과 그의 내면을 들여다봤다면, 이번 작품은 항상 춘향의 뒤만 쫓던 삶을 살던 향단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향단은 춘향이가 옥에 갇혔다는 소식에 춘향의 생사를 확인하러 찾아간다. 춘향의 처참한 모습에 향단은 두려움을 느낀다. 앞으로의 삶을 걱정하며 잠든 향단은 꿈을 타고 2020년 한국에서 눈을 뜬다. 현대로 온 향단이 겪는 사건과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주변 인물들을 통해 '나'로서 어떻게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이승희는 "향단은 '춘향가'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시대와 상황이 달라도 그가 갖고 있는 고민들은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어쩌면 연민으로 시작한 향단과의 만남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은 건 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포스터.ⓒ두산아트센터
    ▲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포스터.ⓒ두산아트센터
    이승희는 '춘향가'에서 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향단'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새로운 작업방식을 시도했다. 향단의 이야기를 2명의 작가가 '판소리계 소설'과 '판소리계 사설'로 나눠 작업하는 방식을 택했다. 

    소설은 향단의 인물 특성을 고려해 노동, 인권 문제에 대한 시선을 담을 수 있는 극단 '전화벨이 울린다'의 이연주 대표가 참여했다. 그의 최근 작품으로는 연극 '인정투쟁; 예술가 편', '이게 마지막이야' 등이 있다. 사설은 소리꾼 이승희가 맡았다.

    한편, 두산아트센터가 2008년부터 시작한 'DAC Artist(닥 아티스트)'는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7년부터 이승희(국악창작자), 윤성호(작·연출가), 김수정(작·연출가)을 지원하고 있다.

    DAC Artist 프로그램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꿈이 아닌 연극'을 모두 무료로 전환한다. 윤성호 신작 '꿈이 아닌 연극'은 낭독공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해당 기간 동안 두산아트센터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극장 내 방역을 강화해 운영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고려한 좌석 운영, 관람객·전체 스태프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고 관객은 체온측정 후 이상이 없을 시에만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