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법하다고 확인해줬으니, 휴가 맘 놓고 즐기시라… 그게 다 장관 하나 잘 둔 덕분"
  • ▲ 추미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16년 9월6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애기봉 관측소(OP)를 방문해 쌍안경으로 북한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추미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16년 9월6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애기봉 관측소(OP)를 방문해 쌍안경으로 북한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1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국방부가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밝히자 "장관님 아들 덕분에 우리 병사들 팔자가 폈다"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추 장관 아들로 인해) 전화 한 통으로 휴가를 연장받고, 탈영을 해도 전화 한 통으로 외려 3~4일씩 포상휴가를 받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 "휴가 중 부득이하면 전화로 연장 가능" 

    언론 보도에 따르면, 추 장관 아들 서모(27) 씨는 2017년 6월 오른쪽 무릎 수술과 치료를 이유로 다녀온 1차(5~14일) 병가 후 부대로 전화해 구두 승인으로 2차(15~23일) 병가를 받았으며, 이후 23일에는 부대로 복귀해야 했지만 24~27일 개인휴가를 사용하면서 '휴가 미복귀 및 전화휴가 연장'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서씨의 병가 연장이 "군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휴가 중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전화 등으로 연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사안의 핵심쟁점인 △서씨의 병가기록 증발 의혹 △추 장관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본인 또는 보좌관의 군 간부 통화 압력 의혹 △당직병과 서씨의 통화 여부 등과 관련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함구했다.

    "국방부에서 확인해줬으니 휴가 맘껏 즐겨야"

    이에 진 전 교수는 군 복무를 수행 중인 국군장병들을 향해 "국방부에서 그게(추 장관 아들 휴가 미복귀 의혹 등과 관련해) 적법하다고 확인해줬으니 앞으로 휴가 맘 놓고 맘껏들 즐기시라"며 "그게 다 장관 하나 잘 둔 덕분에 누리는 호사"라고 비아냥댔다.

    또 서씨 측이 '병가 만료 전 상급부대 지원장교에게 전화로 휴가 연장을 신청했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단 귀대시간에 귀대하지 않은 것 자체가 이미 탈영"이라며 "비상연락망에 없는 대위가 와서 휴가 처리를 지시한 것은 탈영 뒤처리마저 군의 정식 지휘계통 밖에서 작용하는 어떤 외력에 의해 이뤄졌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전임 장관은 시험 안 보고 의학전문대학원 가는 노하우를 전수해주셨다"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언급한 진 전 교수는 법무부장관들 덕분에 "이 나라 젊은이들 복이 터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