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체제 들어서자마자 악재… "김태년과 의중 달라 불협화음"
  • ▲ 추미애 법무부장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박성원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쏟아지는 악재에 휘청인다. 여권에서 '추미애 사태' '김홍걸 재산 관련 의혹' '이상직 먹튀' 등 각종 부정적 의혹이 잇달아 터진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민생에 방점을 찍으며 출구전략 마련을 위해 고심하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위기감이 감도는 당 일각에서는 '군기'가 잡혔던 이해찬 전 대표 체제가 더 낫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해찬 시절에는 단호하게 기강 잡았는데…불협화음 나는 것 같다"

    지방을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의원은 10일 본지와 통화에서 "새 지도부가 논란사안마다 침묵을 지키기보다 당 내부 상황에 적극 개입해 잘라낼 것은 잘라내고 지킬 것은 지키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자유로워진 당내 분위기에 의원들이 통제가 안 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이해찬 대표 시절에는 단호한 목소리로 당내 기강을 잡았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벌써 이해찬이 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한다"며 "지도부 안에서도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의 의중이 달라 불협화음이 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최근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가장 큰 논란은 카투사에서 군 복무를 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 씨의 '황제휴가'의혹이다. 

    與 의원들, 추미애 아들 '황제휴가' 의혹 감싸다 논란만 증폭 

    추 장관과 아들 서씨 관련해서는 ▲2017년 병가 연장 시 부대 미복귀 의혹 ▲병가 시 관련 서류 미비 의혹 ▲병가 미복귀 시 민주당 대표였던 추 장관의 보좌관 군 간부 통화 압력 의혹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압박 의혹 ▲근무부대 의정부에서 용산으로 이동 청탁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해찬 전 대표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 6월 민주당 의원총회 모습.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해찬 전 대표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 6월 민주당 의원총회 모습. ⓒ뉴시스
    설상가상으로 민주당 의원들도 추 장관을 감싸다 온갖 설화에 휘말렸다. 대표적인 예가 우상호 의원이다. 우 의원은 9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씨를 감싸며 "카투사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나 안 갔나는 아무 의미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우 의원은 논란이 되자 10일 사과했다. 

    'DJ 3남' 김홍걸도 잇단 구설

    민주당이 상징성을 고려해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영입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의원 관련 의혹도 쏟아졌다. 김 의원은 당의 1주택 보유 방침에 따라 보유했던 2주택 중 강남의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하고는 차남에게 증여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김 의원은 이 아파트의 전세 가격을 61%나 올려 받은 뒤 전·월세상한제법을 공동발의한 사실이 알려지며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게다가 국회 정보위와 외통위에 소속됐음에도 대북 관련 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또 21대 총선 후보 시절 신고한 재산에 10억원 상당의 분양권을 누락해 기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상직 창업한 이스타항공 605명 해고… 野 "검찰 고발"

    이상직 의원 문제도 민주당으로서는 골칫거리다. 이 의원이 창업한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605명을 해고하며 파산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18일 제주항공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이 의원 자녀들이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기타 지분 등 51.17%를 제주항공에 양도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지난 5월7일 250억원에 달하는 체불임금을 이스타항공 측에서 부담할 것을 요구하면서 인수 논의가 중단됐다. 결국 제주항공은 지난달 18일 이스타항공 인수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 의원과 민주당은 이스타항공 직원 해고 사태와 관련해 공식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지도부는 논란 참여 대신 민생 기조로 방점

    국민의힘은 10일 이 의원을 횡령·배임·자본시장법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도 전날 "212억 재산을 가진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 사재 출연을 하고, 민주당도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계속되는 악재가 곤혹스럽지만 민생 이슈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현안마다 지도부가 공식 입장을 내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도 "현안들을 주시하고 있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가장 큰 이슈는 언제나 민생이라는 것이 이낙연 대표의 판단이고, 이런 기조로 각종 논란에도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