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 녹취록 공개…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에서도 청탁"
  • ▲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성원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성원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27) 씨를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외압이 있었다고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예비역 A대령이 증언했다. A대령은 당시 카투사 병력 관리를 최종 책임지는 연대장급 지휘관이었다.

    6일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A대령과 신 의원 보좌관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A대령은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씨를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녹취록에는 A대령이 "제가 연루돼서 만약에 그런 자리에 나가게 된다면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오픈할 수밖에 없는 거야"라며 "추미애 아들이 카투사로 들어왔을 때 최초 (부대) 분류부터 (압력을) 막 했고, 저기 동계올림픽 할 때 막 압력이 들어왔던 것을 제가 다 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보좌관이 "서 일병은 동계올림픽 통역관으로 갔다는데?"라고 지적하자 A대령은 "안 보냈다"고 답했다.

    A대령은 그러면서 "그걸 보내라는 청탁이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에서 많이 오고 부하들한테 하고 그랬는데. 제가 회의 때도 '이거는 니들 잘못하면 이 건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고, 제가 선발 방법을 제비뽑기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통역병은 인터뷰와 영어 성적을 반영해 최종선발하는데, 추 장관 측의 외압으로 인해 이를 제비뽑기 방식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A대령은 "제가 2사단 지역대장한테 그거 니들 잘못했다간 큰일 난다고 했고, 카투사 2사단 서 일병까지 포함해서 2사단 지원하는 애들 다 집합시켜 놓고 '니들이 하도 청탁을 많이 해서 내가 제비뽑기 한다. 문제 있는 애들 손 들어봐' 해서 없었기 때문에 뽑기를 해서 내가 (서씨를) 떨어뜨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서씨는 통역병으로 선발되지 못했다. 군은 2018년 2월 카투사 병사 65명을 통역병으로 선발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파견했다.   

    추 장관 측은 아들 서씨의 통역병 파견 외압 의혹과 관련 "통역병 선발이 그렇게 어려운 특혜인지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선발되지 않았으니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