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검 검사로 좌천성 전보, 담당 감찰부 6명 중 5명이 전보…'피의자' 정진웅 부장은 승진
  • ▲ 검찰. ⓒ뉴데일리 DB
    ▲ 검찰. ⓒ뉴데일리 DB
    한동훈 검사장을 향한 '독직폭행' 논란에 휩싸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감찰하던 정진기(사법연수원 27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사표를 낸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정 감찰부장은 지난 27일 중간간부 인사 단행 직후 법무부에 사직서를 냈다.

    정 감찰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를 통해 "검찰은 여러 모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홀로 벗어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검찰도 치밀한 증거 수집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한 후 올바른 법리를 적용해 사안에 맞는 결론을 내려야 국민이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시제기이불원 역물시어인'(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이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이 여기면서 내가 당해서 싫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정 감찰부장은 한 검사장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독직폭행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한 정 부장검사를 감찰했다. 그러던 중 법무부가 다음달 3일자로 단행한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사실상 좌천성 전보조치됐다. 

    정 감찰부장 외에도 '한동훈 육탄전'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고검 감찰부 소속 6명 중 5명이 전보됐다. 

    서울고검 감찰부는 지난 29일부터 정 부장검사 감찰에 들어갔지만, 정 부장검사는 감찰부의 감찰 요청에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이후 정 부장검사는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 이동했다. 

    결국 정 부장검사를 감찰한 감찰부장 등은 좌천되거나 전보조치되면서 뿔뿔이 흩어지고, '피의자'로 전환된 정 부장검사는 승진한 셈이다. 

    법무부의 이번 검찰 중간간부 인사 단행 전후로 현재까지 10여 명의 검사가 사표를 냈다. 검찰 안팎에서는 부임 일자인 3일 전까지 검사들의 줄사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