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엔드게임' 포스터.ⓒ극단 76
    ▲ 연극 '엔드게임' 포스터.ⓒ극단 76
    극단 76의 연극 '엔드게임'이 1년여 만에 돌아온다.

    연극 '엔드게임'(사무엘 베케트 작, 기국서 연출)이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9월 1일부터 6일까지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

    당초 8월 26일부터 선보일 예정됐으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거리두기에 동참하고자 일부 공연을 취소하고 9월 1일 막을 올리게 됐다.

    부조리극의 대표 작가 사무엘 베케트(1906~1989)가 1957년에 발표한 '엔드게임'은 그의 히트작 '고도를 기다리며'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사라져 가는 세계에서 마지막 생존자들이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다.

    '엔드게임'의 프랑스어 원제는 '승부의 종말(Fin de partie)'이나 최종장, 게임의 종말 등으로 번역돼 왔다. 지난해 초연한 극단76의 무대에서는 사무엘 베케트가 영어제목으로 썼던 '엔드 게임(End game)'을 선택했다.

    '엔드게임'은 체스에서 왕을 잡기 직전 외치는 용어이기도 하다. 어떤 움직임으로 패배를 피할 수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극단 노을의 예술감독이기도 한 오세곤 교수는 이 작품을 번역하면서 원작의 어감과 베케트가 남겨둔 다중적 의미를 최대한 한국적으로 표현했다. 연출가 기국서는 초연에 이어 베케트의 무거운 부조리를 보다 유쾌하게 표현했다.

    눈이 멀고 몸이 마비돼 휠체어에서 생활하는 '햄' 역에 기주봉, 다리를 저는 '클로브'는 박윤석, 쓰레기통 속에 살면서 가끔 머리를 내밀며 과거의 추억을 되뇌는 햄의 부모 '내그'와 '넬'은 정재진과 임지수가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