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성추행에 "우린 남자끼리 엉덩이 치고 그러는데"… 北 감싸더니 이번엔 성추행 가해자 비호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남자끼리 엉덩이 툭툭 치고 그런다"며 감싸기에 나서 논란이 일었다. 송 의원의 발언에 범여권 정당인 정의당도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비판했다

    "문화 차이… 우리는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친다"

    송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뉴질랜드에서 현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외교부로부터 보고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송 의원은 "당연히 보고받았고, 문화 차이도 있다고 본다.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대해 상당히 개방적인 곳"이라며 "(피해자는) 30대 초반에 180cm, 덩치가 저만한 남성 직원으로 가해자로 알려진 영사하고 친한 사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이어 "우리는 그냥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치고 하는 건데, 그 남성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추행 의혹을 받는 해당 외교관은 2017년 12월 주뉴질랜드 대사관 근무 당시 현지에서 남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2019년 2월 외교부로부터 1개월 감봉조치를 받았다. 

    이 사건은 이후 뉴질랜드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 간 통화에서도 거론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외교부는 지난 7월3일, 해당 외교관에게 본국 귀임 명령을 내렸다. 

    野 "가해자 중심주의… 대한민국 외통위원장 궤변 부끄러워"

    송 의원은 해당 외교관의 뉴질랜드 송환 여부와 관련 "그건 오버(과한 조치)라고 보여진다"며 "노동당 총리의 대통령과 통화 속에서 이런 문제제기하는 것은…"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송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민주당을 제외한 정당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여당의 일이라면 어떤 허물이라도 감싸기에 급급한 민주당이 이제는 성추행 사건에 '가해자 중심주의'를 내세운다"며 "어떻게든 정부 편을 들어보려는 대한민국 외통위원장의 궤변이 한없이 부끄럽기만 하다"고 질타했다.

    범여권 정당으로 분류되는 정의당도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날을 세웠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송영길 위원장의 무지한 그 말 자체가 오버라는 걸 정녕 모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송영길 위원장이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으로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송 의원의 실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송 의원은 지난 6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외통위 전체회의 산회 직후 "(대)포로 안 쏜 게 어디냐"며 "빈말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