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찰칵'과 '두뇌수술 2020' 포스터.ⓒ즉각반응, 그린피그
즉각반응의 신작 '찰칵'과 그린피그 대표 레퍼토리 '두뇌수술 2020'이 14일 개막한다.
△오는 30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초연되는 연극 '찰칵'은 공연계 상생 차원으로 소규모 창작단체·극단의 가능성 있는 작품들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작'이다.
아버지와 딸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 '굿 데이 투데이'(2014), 10년 만에 떠난 아버지와 아들의 첫 여행을 그린 '무(無)라'(2016)를 잇는 연출가 하수민의 '떠돔 시리즈 3부작' 완결작이다. '찰칵'은 30년 만에 마주한 모녀의 하루를 담는다. 엄마 '말심' 역에 강애심, 딸 '봉구' 역은 이진경이 맡는다.
작품은 엄마와 딸이 30년 만에 만났음에도 서로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될 수 있는지, 환한 빛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끊임없이 떠돌게 되는 인간의 모습을 조명하면서 어둡고 낯선 삶 속에서 사진을 찍을 때 '찰칵'하는 찰나의 순간이 가장 빛날 수 있음을 말한다.
'찰칵'의 작·연출이자 즉각반응의 대표 하수민은 "코로나·생활·경제·인간관계·미래 걱정 때문에 지칠 수도 있는 현실을 이야기한다"며 "자신과 타인을 살펴보고, 조금은 지친 삶에 위로가 되는 연극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
▲ 연극 '두뇌수술' 공연 장면.ⓒ그린피그
△6번째 재공연되는 '두뇌수술'(연출 윤한솔)은 9월 6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관객과 만난다. 원제가 '망향'으로, 문명 비판과 민족 주체성의 회복 문제를 다룬다.
제목부터 충격적인 '두뇌수술'은 故 진우촌 작가가 1945년 해방 직후에 발표한 희곡이다. 한 저명한 의사가 반편이로 태어난 부잣집 아들 '상도'와 가난하지만 총명한 시골청년 '무길'의 두뇌를 교환하는 수술을 한 후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작품의 시대착오적인 언어와 현대적 연출 기법을 맞물리게 표현함으로써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2012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됐다.
그린피그의 상임연출가인 윤한솔은 "변하지 않는 것이 미덕인 공연"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뇌수술'에 '자가당착적 희극'이라는 부제를 붙이고, 작품의 의도와 주제에 반(反)하는 연출을 시도한다.
배우 권태건, 김원태, 김청순, 신재환, 이동영, 이주형, 이지원, 정양아, 정연종, 최문석, 최주연, 최지현, 황미영이 출연한다. 서울 공연 이후 안동 문화예술의전당 백조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