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文정부 겨냥했다" 유기홍 "본인에게 할 말" 반발…"스스로 잘못했다는 자기고백"
  • ▲ 윤석열 검찰총장. ⓒ박성원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 ⓒ박성원 기자
    각종 논란에도 함구하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한 달 만에 '독재와 전체주의'라는 발언을 꺼내들자 여권이 일제히 발끈하는 모습이다. 윤 총장이 대상을 특정짓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이 "반정부투쟁 선언이냐"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극언이냐"고 반발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집권여당 의원들이 과민반응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 잘못했다고 자기고백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석열 "독재·민주주의" 발언에…與 의원들 일제히 반발

    앞서 윤 총장은 지난 3일 신임 검사들에게 "우리 헌법의 핵심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헌법에 기초한 법치주의를 강조했을 뿐,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부를 지칭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일부 의원은 자의적 해석과 함께 일제히 반발하며 윤 총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총장이 검찰개혁 반대를 넘어 사실상 반정부투쟁 선언을 했다"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극언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윤 총장은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면서 "그 법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 자신의 절친한 지인들에게도 일관되게 적용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윤 총장이 과연 자신 있게 '나는 그랬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윤 총장을 비난했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 총장의 '독재와 전체주의'라는 발언을 거론하며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정작 이는 윤 총장 본인에게 해야 할 말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유 의원은 "보수언론은 윤 총장의 말을 '작심발언'이라며 포장하고 칭찬한다. 이런 반응을 윤 총장 본인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 의도로 말했을지도 모른다"며 "독재와 전체주의는 검찰권을 남용해 정치에 개입하고 검찰의 집단항명을 이끌려 한 윤 총장 본인의 자화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과민반응 보인 與 의원들, 스스로 잘못했다는 자기고백 중"

    윤 총장이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부를 지칭하지 않았음에도 민주당 의원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자 정치권에서는 "자기고백을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윤 총장은 항상 해오던 이야기를 해왔다"며 "윤 총장의 말에 과민반응하는 것 자체가 집권여당 의원들이 스스로 잘못한다는 자기고백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