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서 음식점으로 감염 확산… 카페 관련 감염 환자 총 10명
  •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지역 감염 환자가 수도권에서 3명 발생했다. 그러나 다중이용시설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해외 유입 환자수가 20명대를 기록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언제든 폭발적인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3명 늘어난 1만4389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환자수는 지난달 30일 18명 이후 31일 36명, 이달 1일 31명, 2일 30명에 이어 사흘 만에 20명대로 떨어졌다.

    지역 감염 환자 3명… 서울 강남 카페서 집단감염 발생


    신규 환자 23명을 감염경로별로 보면 지역 감염 3명, 해외 유입 20명이다.

    지역감염 환자가 3명 나온 것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하기 직전인 5월 8일(1명) 이후 87일 만에 가장 적은 수다. 지역 감염 환자는 서울 2명, 경기 1명 등 모두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 양재동 식당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이날 서울에서 발생한 환자 1명과 경기에서 발생한 환자 1명은 할리스커피 선릉역점과 관련된 확진자로 밝혀졌다.

    해당 카페에서는 현재까지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곳을 찾았던 확진자가 방문한 양재동 양재족발보쌈에서도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카페와 식당 이용자는 3명, 종업원 1명, 접촉으로 인한 감염은 6명이다.

    방역당국은 강원 홍천 캠핑장 관련 확진자가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환자는 지난달 26일 처음 이상 증상을 보였으며 이에 앞선 지난달 22일 오후 2시께부터 약 30분간 이 카페에 머물렀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해당 환자가 음료를 마시고 대화를 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다"며 "직접 2m 이내 접촉도 했지만 어느 정도 접촉이 있었는지와 동선 등은 더 정교하게 분석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페 내에서 가동된 에어컨 등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공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페서 음식점으로 감염 이어져…  "언제든 폭발적 유행 가능"


    해외 입국 환자는 20명으로, 14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6명은 입국 후 서울에서 3명, 경남에서 2명, 경북에서 1명 발생했다.

    완치판정 받은 환자는 21명 늘어 1만3280명(완치율 92.29%),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301명(치명률 2.09%)으로 집계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해외유입 사례가 증가했다가 약간 감소하고 지역의 집단발병 사례가 많이 감소한 양상을 보여준다"면서도 "대부분의 국민은 면역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노출되면 언제든지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감염이 줄어 코로나19 위험이 없어진 게 아닌가하고 방심하는 경우 5월 초 이태원 클럽에서 경험했듯이 폭발적인 유행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조금이라도 방심할 경우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들과 같이 유행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